위로가기 버튼

‘포항 문화예술계 위기론’ 대두

박진홍·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10-17 19:36 게재일 2023-10-18 7면
스크랩버튼
포항문화재단 장기공석 외에도<br/>  시립연극단 5년·시향 7개월 공석<br/>  작품 선정 어려움·운영 불안 커져 <br/>  저명 인사들 수도권 근무 선호<br/>  낮은 처우와 지역색 등도 문제 <br/>“지역 사회 머리 맞대고 풀어야”
포항시립연극단이 위치한 포항문화예술회관 / 포항시 제공
포항시립연극단이 위치한 포항문화예술회관 / 포항시 제공

속보= (재)포항문화재단이 대표이사 장기공석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본지 10월 16일자 7면 등 보도> 포항시립연극단과 포항시립교향악단 등의 수장들도 중·장기간 선임되지 못해 ‘지역 문화예술계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저명 문화예술 인사들이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반면 지방은 회피하는 등 전국 지방도시 공통의 문제이긴 하지만 단체 수장에 대한 낮은 처우와 지역색 등은 향후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립연극단의 수장인 상임연출자는 지난 2019년 3월 김지용 연출자가 사퇴한 후 5년째 후임자가 없어 공석이지만 시는 아직 후임자 공모 절차 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시립연극단은 객원 연출 형태로 운영되면서 단원 복무 관리와 시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극단이 불안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 공연 때 마다 마땅한 연출자가 없어 작품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매번 연출자가 바뀌는 바람에 극단 정체성도 살리지 못하고 있어 ‘늦장 시 행정’에 대한 비난이 많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지난 3월 상임지휘자가 임기를 마쳐 현재까지 공석이지만 7개월째 후임자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장 처우는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보통 5급 공무원 대우로, 연봉은 대략 5천∼7천만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거주 인사의 경우 이같은 처우로는 가족과 떨어진 포항 외톨이 생활에다 지방 근무로 인한 불이익 등을 고려, 지방 근무를 회피한다는 것.

이런 현실적 문제 때문에 현재 시가 강하게 추진 중인 포항시립박물관이 수년 뒤 개관하더라도 공모 예정인 관장직 역시 장기간 공석사태를 빚을 우려가 매우 많다.

포항의 A예술인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무성의한 시 행정’이란 비난도 있으나 지역 사회가 안고 있는 총체적 문제”라며 “지역색 때문에 외지 출신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만큼 시와 시의회,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한마음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 공모는 지난 2019년 실시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무산된 뒤 코로나로 인선 작업이 중단됐다”면서 “올 10월 중이나 늦어도 11월 초에는 다시 공모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포항문화재단은 만 3년째 대표이사를 선임 하지 못해 공공기관들과 재단 내부 등의 협업·중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진홍·윤희정기자

포항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