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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中응원 해외세력 조작” 한총리, 범정부TF 구성 지시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3-10-04 20:07 게재일 2023-10-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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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8강전 응원에 매크로 사용<br/>방통위 “여론조작 시도 우려 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지난 1일 열린 우리나라와 중국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당시 ‘다음’에서 중국팀을 클릭해 응원한 비율이 한때 전체의 91%에 달해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강경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긴급 현안 보고를 받은 뒤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와 과기부, 문체부 등 관련 부처들이 여론 왜곡 조작을 방지하는 범부처 TF를 꾸려 서둘러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해당 경기 전후로 다음 페이지에서 클릭된 응원 횟수 약 3천130만건(확인 IP 2천294만건)을 긴급 분석한 결과, 댓글 중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경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세력이 가상사설망(VPN)을 악용해 국내 누리꾼인 것처럼 우회 접속하거나 매크로 조작으로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하는 수법이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방통위는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됐다”며 “드루킹 사태를 비롯해 가짜 뉴스에 의한 대선 조작 시도 등으로 사회적 우려가 큰 상황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배후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도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여론 왜곡이 네덜란드, 일본 등 외국의 인터넷을 우회한 소수의 사용자에 의해 벌어진바,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뉴스타파(김만배 녹취록 왜곡 편집) 보도의 충격이 가지기도 전에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공론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또 보여줘 국민 충격이 정말 크다”라며 “이런 게 방치하면 바로 국기 문란 사태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포털을 향한 ‘여론 조작’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여론조작 관련 혐의자와 다음을 각각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와 공모·방조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은 “불순한 세력이 특정한 목적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도 있어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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