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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승부조작 37억원 꿀꺽 캄보디아 거점 사기단 검거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8-16 20:02 게재일 2023-08-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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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삼청교육대’ 조직원 감시도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승부 조작이 가능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4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중 14명을 구속했다.

16일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콜센터 조직원와 대포통장 관리책 등 역할이 철저하게 분담된 범죄단체를 조직, 최초 로또 당첨번호를 알려주겠다는 문자 등을 발송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승패 조작이 가능한 게임에 베팅하도록 피해자들을 속여 총 71명으로부터 약 37억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콜센터를 통해 ‘실시간 사다리게임을 분석해 3~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미끼형 문자를 다량 발송, 회원들을 사이트로 유도한 뒤 처음에는 게임의 정답을 알려줘 수익을 거두게 하다가 피해자들이 고액을 베팅하면 승부를 조작해 돈을 잃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직원들을 국내·외로 양분해 국내 조직원들은 △유령법인 명의의 대포통장 개설 △피해금 인출 △송금 등 범죄수익금을 자금세탁하는 역할을 맡고, 해외 조직원들은 △현지 콜센터와 △조작 가능한 게임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조직원들의 경우 이탈을 막고자 속칭 ‘삼청교육대’라는 곳을 설치해 이탈하는 조직원들을 감시·감독·교육하기까지 했으며, 경찰 수사에 대비해 범행에 이용할 대포폰·대포통장을 사전에 구비하고 조직원들 간에는 철저히 가명을 사용하면서 사전에 해킹한 인터넷 ID를 통해 게임 사이트를 홍보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직적 범행에 대해 범죄단체 가입·활동죄를 적용하는 한편, 체포현장에서 약 1억 원의 현금을 압수하고, 향후 5억7천만 원을 한도로 범죄수익을 추징할 수 있도록 피의자들 소유의 자동차·예금채권 등의 재산을 보전해 범인들의 재범의지를 근절함과 동시에 피해회복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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