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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응급 환자 119가 병원 선정 대구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3-08-02 19:45 게재일 2023-08-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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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상황관리센터 직권 통보<br/>병원 수용여부 확인 없이 이송<br/>13개 응급의료기관 동의·서명

‘응급실 뺑뺑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생명이 위급한 초응급 환자는 119 구급상황관리센터가 병원을 선정해 바로 이송한다.

대구시는 지난 3월 10대 응급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응급실 뺑뺑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은 응급의료체계 전 과정을 포괄해 현장 이송단계, 병원단계, 전문분야 대응, 응급의료 기반 등 4개 영역별로 나눠 만들어졌다.

특히 현장 이송단계에서는 응급환자 이송 수용지침을 만들어 바로 적용한다. 이송 수용지침은 지역 6개 권역·지역응급센터가 준수를 합의했고. 13개 응급의료기관도 동의하고 서명했다.

따라서 초응급 중증 환자는 구급상황관리센터가 병원의 환자 수용가능 여부 확인없이 바로 이송병원을 선정해 통보한 뒤 즉시 이송하면 응급의료기관은 환자를 수용하도록 했다.

중증 응급환자는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다중이송전원협진망’으로 지역 6개 응급의료센터로 환자 증상을 동시에 전송후 병원 수용 응답이 없을시 치료이력, 이송거리, 병상상황 등의 기준에 따라 직권으로 이송병원을 선정·통보하면 선정된 병원은 환자를 수용해야 된다.

경증환자는 119구급대에서 응급의료기관급 병원으로 전화 문의없이 이송한다.

시는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커진 만큼, 현재 4개팀 12명인 조직을 4개팀 21명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병원 단계에서는 2026년까지 대구의료원을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해 현재 6곳인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7곳으로 확대한다.

또, 종합병원급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중증환자 전원이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지역 응급의료 협력네트워크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병원 간 운영체계를 조율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응급실 미수용 환자 사례관리를 위해 지역응급의료센터는 8월부터 응급실 미수용환자 관리대장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19개의 지역응급의료기관 평가를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해 법정 의료인력확보 등 필수기준 준수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고 응급의료기관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소아응급의료 대응을 위해 야간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을 2024년까지 현재 2개에서 3개로 확대하고 ‘24시간 소아응급진료 지원사업’을 9월부터 시작해 야간시간 소아응급실 이용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의 전문진료를 위해서는 권역심뇌혈관센터 운영과 함께 119구급대가 심뇌혈관 환자 이송 시 환자정보를 병원으로 전송하는 ‘단디앱’을 통해 환자가 응급실 도착과 동시에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통사고, 추락 등에 따른 중증외상 치료는 지역외상위원회와 권역외상센터, 지역 응급의료기관 간 연계로 외상환자 관리 효율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역 내의 의료기관, 소방 등 모두가 한뜻으로 힘을 합쳐 시민의 건강안전망을 구축하고자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마련했다”며, “시민이 믿고 이용하는 지역 맞춤형 응급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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