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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

등록일 2023-07-20 18:01 게재일 2023-07-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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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정국(政局)이 몹시 혼란하다. 난무하는 유언비어와 괴담에 부화뇌동하는 무리가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국가의 흥망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와 영달에만 혈안이 된 정치꾼들이 온갖 음모와 협잡으로 국민들을 선동하여 적개심과 분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숱한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야당 대표와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 반정부투쟁에 영혼을 판 종북좌파들이 퍼뜨리는 악의에 찬 괴담과 루머는 극심한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괴담이나 유언비어에 취약한 까닭은 뿌리가 깊다. 조선말기의 가렴주구와 일제 식민통치의 억압과 굴욕, 좌·우 이념투쟁과 동족상잔의 전쟁 등으로 누적되고 잠재된 불신과 적의가 작은 충동에도 기폭제가 되어 쉽사리 폭발하는 것이다. 온 나라를 불안과 공포의 광란으로 들끓게 했던 광우병 괴담과 사드전자파 괴담, 요즘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이르기까지 무언가 꼬투리만 있으면 전염병처럼 괴담이 퍼져 온 나라가 들끓는다. 나라가 이렇게 흉흉해진 것은 극심한 좌·우의 대결 때문이다. 동족을 살상하는 전쟁을 일으키고 아직도 적화통일을 노리는 북한의 세습체제가 상존하는 한, 종북주사파들이 주축이 된 좌파들과 자유우파는 공존할 수가 없다. 북한의 세습체제에 동조하는 좌파집단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우파정권을 타도와 탄핵의 대상으로 규정하는 한 타협이나 공조의 여지는 없는 것이다.

좌파 정권 5년 동안 그들은 국익이나 민생에는 아랑곳없이 우파를 말살하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좌파들의 세상 만들기에만 전념했다. 그러다보니 내세울 만한 공적은커녕 곳곳에 파괴와 파탄이 속출하고 제 잇속 챙기려는 부정과 비리가 만연했다. 그들의 전략은 오로지 루머와 괴담을 퍼뜨려 혼란과 공포분위기를 조장해서 무능과 비리를 호도하고 국고를 거덜내는 포퓰리즘으로 민심이반을 막는 거였다. 그런 실상을 낱낱이 밝혀 민심을 바로잡는 것이 그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우선 과제이다.

세계 최빈국에서 십위권 경제대국에 올라선 것을 두고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한다. 그 기적은 물론 저절로 굴러온 것이 아니라 혁신적 비전과 의지와 노력의 결과다. 척박하고 혼란한 처지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이룩한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의지로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이 그러하고, 피폐하고 지리멸렬해진 민심을 다잡아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박정희 대통령도 영웅이었다. 그 분들이 영웅인 까닭은 북한의 김일성과 비교해보면 극명해진다. 주민들을 굶겨 죽이는데도 절대존엄으로 떠받드는 김일성 일족에 비한다면 영웅 칭호로도 오히려 부족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궁지에 몰린 좌파들의 극렬한 저항과 난동으로 난국에 처해 있다. 그들에 맞서 기대 이상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난국을 타개하고 또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이은 영웅으로 역사에 자리매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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