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br/>지역 정치 위상에 나쁜 영향 강조
윤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TK물갈이론은 선거 때가 되면 늘 나온다”며 “우리 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이런 시달림을 받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TK지역이 우리 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데도 늘 선거 때가 되면 이런 이야기가 나와 TK 정치권이 너무 피폐해지고 정치 세력이 너무 약해진다”며 “물갈이가 좋은 물갈이가 돼야 하는데 교체율만 높이는 게 좋은 물갈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연 교체율만 높이는 게 ‘좋은 물갈이’냐. 좋은 사람으로 교체해야 ‘좋은 물갈이’”라며 “저는 TK 정치인들한테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분들이 좋은 정치를 하고 사람을 통해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이 돼야 하는데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민들도 불이익을 보고 있고, 지역 정치 위상이라던지, 정치력에도 상당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TK 정치인이) 대선이나 선거 때는 가장 노력하고 애쓰는 분들이다. 그분들 70∼80% 가까이 지지해서 어려운 선거를 치르는데 상을 못 줄지언정 선거 때마다 (시달리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제가 TK 지역 출신이기도 해서 지역 의원님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TK의원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TK물갈이론에 대한 작심 비판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TK물갈이론이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단골메뉴라는 점이다. 21대 총선에서 TK현역 교체율은 64%에 달했고, 20대 총선에서도 대구 75%, 경북 46% 수준의 물갈이가 이뤄졌다. 내년 총선에서도 여야 간 혁신 경쟁이 불거질 시 교체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민들도 현역의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교체론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 공천설, 친박계 출마설, 낙하선 공천설까지 제기되는 등 TK물갈이 여론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