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20년전 절차 위반 때문에… 포항 ‘형산강파크골프장’ 폐쇄 조치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07-04 20:04 게재일 2023-07-05 5면
스크랩버튼
“환경영향평가 없이 무허가 조성”<br/> 낙동강유역환경청, 원상복구 명령<br/> 갑작스런 전면폐장에 2천여 회원 <br/>“노년층 힐링공간 잃었다” 하소연<br/> 市 “큰 문제 없다면 연말쯤 재개장<br/> 재개장 공사비는 시가 부담할 것”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강 파크 골프장이 낙동강 유역 환경청의 불법 시설물 원상복구 요청으로 폐쇄절차를 밟고 있다. 4일 오전 안전 펜스와 부대시설이 철거된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 어르신들의 인기 운동시설 이었던 ‘형산강파크골프장’이 20여 년 전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무허가로 조성된 사실이 드러나 폐쇄 조치를 받게 됐다.

이곳 회원 어르신 2천여 명은 “스포츠 힐링공간이 없어지는데다 언제 재개장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당장의 불편에다 향후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2000년대 초 포항시파크골프협회는 남구 해도동 형산강변 체육공원 일대에 규모 36홀의 파크골프장을 조성됐다.


이곳은 연회비 8만원만 부담하면 시간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특히 어르신들의 인기가 높다. 주 이용 연령층은 60∼70대가 60%이상이고, 50대 회원들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포항시는 그동안 이곳의 공익성을 감안해 일정한 운영 비용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곳이 폐장 절차를 밟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5월초 ‘불법시설물인 형산강파크골프장을 원상 복구하라’는 공문을 포항시에 보낸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 하천 부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은 국토교통부 소관이어서 다소 느슨하게 관리됐다.


하지만 환경부 소관으로 관련 업무가 이관되면서, 하천 관리가 엄격하게 강화됐다. 여기에다 최근 환경단체 등이 ‘전국에 난립 중인 파크골프장이 생태계 파괴와 수질 오염 등을 야기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환경부가 실태조사에 나섰다.


이어 환경부는 포항 등 전국의 불법 조성 파크골프장에 대해 패쇄 등 강력한 환경 정비에 나선 것.


‘형산강파크골프장’ 경우 무기한 패쇄 조치를 받게 됐다.


향후 ‘형산파크골프장’을 재개장 하려면 기존의 휴식공간과 안전펜스 등을 부수고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은 후 다시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만약 환경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개장은 무산된다.


형산파크골프장 회원 이모(72·해도동)씨는 “10년 이상 애용하던 파크골프장이 패쇄되니 많은 어르신들이 쉴 곳을 잃고 힘들어 한다”며 “빨리 재개장 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포항파크골프협회 측은 “파크골프는 골프와 비교해 비용이 저렴하고 체력 소모가 적어 어르신들에게 적절한 스포츠”라며 “갑작스런 패쇄 조치로 어르신들에게 죄송스러운 한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큰 문제가 없다면 올 연말쯤 재개장이 될 수 있다”면서 “재개장 공사비용 1억7천만원은 포항시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