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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등록일 2026-03-02 16:02 게재일 2026-03-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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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안에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들어있다.

지난 화요일은 3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둘째 아이의 예비 소집일이었다. 이날은 1월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이가 공식적으로 처음 학교 문을 들어선 날이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중학교 전화번호가 아닌 새로운 학교의 전화번호로 예비 소집일에 대한 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이 새로운 전화번호에도 익숙해져야지 하고 내용을 훑었다.

아침부터 시간에 늦지 않게 준비했다. 준비한 새 교복을 챙겨 입고 가방도 확인했다. 학교 정문에 도착하니 안내해 준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벌써 많은 수의 아이들이 부모님 차에서 내리거나 삼삼오오 걸어서 교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급히 택시를 타고 온 아이의 모습도 보였다. 아이를 정문에서 내려주고 뒷모습을 바라본다. 벌써 이렇게 자랐나 싶기도 하고 학교에서의 3년을 잘 꾸려가기를 미리 응원했다. 그리고 아이의 방학 생활이 스친다.

방학이고 예비 고등학생이라 학원도 평소보다 가는 날이 늘었다. 같은 시내권이어도 집에서 30분 거리다. 방학이라 차량 운행을 하지 않으니 먼 거리를 매일 아이를 태워 주고 태워 왔다. 차에서 내리는 아이에게 잘 다녀오라 말하지만 아이는 밝은 대답 대신 큰 반응 없는 무덤덤한 표정이다.

학원 가까이 도착하면 손가방을 들고 거리를 오가는 아이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눈에 들어온다. 초등학생부터 그보다 더 덩치 큰 중·고등학생들까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파트를 마주한 상가에는 대부분이 수학과 영어 학원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어느 날은 입구의 그리 크지 않은 상가의 학원 수를 세어보니 수학학원만 다섯 개다. 그 사이를 방학임에도 아이들은 쉼 없이 학원을 오가고 있었다.

아이들의 바쁜 걸음 속에는 부모들의 한 가지 생각도 분명 들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내 자식이 남들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업을 마치고 온 아이와 대화하다가 친구 이름을 대며 일주일의 시간표를 비우고 서울 강남의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상담을 받고 왔다고 전했다. 명문대라는 입시의 성공을 위해서였다. 내 자식이 이름만 다 들으면 아는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서 좀 더 나은 위치에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기대를 아이들은 받고 있다. 아이의 친구도 마찬가지였을 터다.

예비 소집일이 마치는 시간이 가까워지니 아이들을 다시 태우러 온 부모님들의 차량이 주차장으로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다. 어느새 주차장은 금세 가득 찬다. 가운데 이중 주차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모두 차 안에서 아이를 기다렸다. 익숙한 자신의 아이가 나오길 목을 빼고선.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먼저 차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온다. 오늘 인사한 같은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어땠는지 먼저 물었다. 담임 선생님은 여자 수학 선생님이라고 전하며 같은 반이 된 중학교 친구들과도 인사를 했다고도 했다. 새로 받은 교과서를 강당에서 3층인 교실까지 옮기느라 시간이 걸렸고 급식소도 좀 멀다고 말했다.

교문을 지나가며 3년간 이 길을 함께 해야 하는구나 싶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야 하고 밤늦게 아이를 마중 나가야 한다. 교문을 수없이 드나들어야 하는 시간 속에서 아이의 앞날이 반짝이길 바라는 마음이 함께 얹혔다. 그러면서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을 떠올렸다. 내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일상의 삶에서 보여 주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세상에 큰 인물은 되지 못해도 해를 끼치지 않는 부모의 뒷모습을 말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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