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면 받던 구미 해마루공원, 부활 날갯짓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3-06-29 20:00 게재일 2023-06-30 9면
스크랩버튼
힐링길에 편안한 벤치 조성·위험물질 제거… 전망대엔 갤리리도<br/>시민들 눈높이에 맞춘 행정 실천… 작은 변화에 발길 다시 이어져
[구미]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외면을 받아오던 구미의 해마루공원에 시민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구미시 옥계동 일대에 조성된 해마루공원은 조성 초기 구미의 대표적 도심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면적이 10만평에 달하는 이곳에는 분수대, 전망대, 야외공연장, 거북광장, 산책로, 운동시설지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노후화된 시설은 시민들을 공원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3층 규모의 전망대는 각 층별로 구성된 사무실을 활용하지 못했고, 노후된 체육시설과 벤치 등은 시민들이 꺼리는 시설로 전락했다. 산책로만 인근 주민들의 운동이나 산책 코스로 이용될 뿐이었다.

이랬던 해마루공원이 최근 작은 변화를 통해 시민들의 힐링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취임 직후 구미지역 공원들을 둘러보면서 “의자 하나를 설치하더라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용성과 디자인적인 요소를 모두 갖춘 것을 설치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작은 일 같지만 그런 세심한 배려들이 있어야 시민들이 행복해 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원녹지과는 구미지역 공원들의 크고 작은 보수 공사에 시장의 말을 실천해 나갔다.

특히, 양재영 산단녹지관리팀장은 최근 해마루공원 내 편백나무 힐링길을 조성하면서 중간 중간에 설치할 벤치를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알아보고 다녔다. 예쁘다고 소문난 전국의 공원을 검색해 그곳에 설치된 시설물들을 살펴보고, 해마루공원에 적합한 디자인을 찾아 구입처를 문의해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사진>

양 팀장의 노력으로 전망대 입구에는 카페를 방불케하는 예쁜 테이블과 의자가 생겼고, 편백나무 힐링길에는 잠시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는 벤치도 설치됐다.

또 산단녹지관리팀은 힐링길을 맨발로 걷는 시민들을 위해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녹슨 못과 철근 등의 위험물질을 모두 제거하기도 했다. 당시 제거된 녹슨 철근만 20㎏에 달한다.

산 정상에 방치되다시피 했던 전망대는 1층 창고를 과감하게 철거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수직정원 포토존으로 조성했다. 여기에 모던한 느낌의 예쁜 테이블과 의자, 책들을 배치하면서 카페 못지않은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기간제 근로자들이 만든 동물모양의 화분과 조형물을 함께 설치하면서 미적 감각도 한껏 끌어올렸다. 활용도가 없던 전망대 3층 빈 사무실은 미술작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만들 계획이다.

시민들도 해마루공원의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구미시청 홈페이지에는 해마루공원이 많이 좋아졌다는 칭찬의 글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양재영 산단녹지관리팀장은 “앞으로도 해마루공원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심공원이 되도록 작은 것 하나하나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중서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