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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경찰이 대구시 보조금 현황자료 요구…미치지 않고서야”

이곤영 기자
등록일 2023-06-26 09:06 게재일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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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경찰 갈등 고조…퀴어축제 충돌, 대구시 압수수색 등 충돌 이어져

지난 23일 대구시를 압수수색한 경찰이 이번에는 시가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대구시와 대구경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공문을 보낼 수 있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번에는 시에서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보조금 종류, 지급 금액, 해당보조금 관리 부서, 지급요건, 지급대상자, 대상자별 지급금액 등)을 제출하라는 대구경찰청장의 공문이 왔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아니고 경찰이 이런 공문을 보냈다”면서 “이런 대구경찰청장이 요즘 경찰의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가 보조금 관리를 범죄적 수법으로 했다면, 수사절차에 따라 증거가 있으면 또 압수수색하라”면서 “범죄수사는 안하고 수사갑질이나 하면서 안하무인으로 직권남용이나 하는 경찰 간부를 그대로 둘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오늘 영장처럼 선거법 위반도 아닌데 허위사실로 검찰, 법원을 기망하지 말라”며 “분란을 일으켜 인사조치되면 누구처럼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하려고 그러느냐”고 덧붙였다.

24일에는 “좌파단체에서 증거도 없이 나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대구경찰청장이 허위사실을 영장에 기재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며 “내가 선거법위반한 사실이 없으면 이번 압수수섹에 관여한 대구경찰청장 이하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구경찰청은 “보조금 관련 공문은 이달 초 대통령이 국고보조금 관련 비리를 엄단하라는 지시를 한 뒤 국가수사본부에서 전담팀을 구성하는 과정에 보내게 됐다”라며 “특정 사안이나 수사와는 무관하며 보조금 지급 현황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청 담당자와 사전 협의 및 교감을 한 뒤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 주최측의 도로 점거를 막으려던 대구시·중구청 소속 행정공무원과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집회 관리에 나선 경찰간 초유의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에 홍 시장은 “퀴어축제 장소도 집시법 시행령 제12조에 명문화된 시위제한 구역인데, 대구경찰청장이 그걸 몰랐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경찰도 대구경찰청 직장협의회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비난 성명을 냈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오전 홍 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광역수사대 소속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공보관실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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