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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야간 개방, 어딘 되고 어딘 안되고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3-06-25 20:03 게재일 2023-06-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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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초등학교들 ‘제각각’<br/>폐쇄 초교 주민 주차·운동 위해 <br/>방과 후 교정 개방 요구 민원도<br/>학교측 “학생들 안전 위한 통제”<br/>개방된 학교 주민들은 호평 일색
포항 죽도초교는 방과 후 야간 주차·운동 등 시민 편의를 위해 교정을 개방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포항 죽도초교는 방과 후 야간 주차·운동 등 시민 편의를 위해 교정을 개방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포항지역 초등학교들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야간 주차나 운동 등을 할 수있도록 방과 후 교정을 개방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학교도 있어 이를 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수년 전 코로나19를 이유로 야간에 폐쇄했던 교정을 여전히 개방치 않는 학교도 있어 학생들이 하교후 운동과 산책을 위해 찾았던 시민들은 학교측의 조치에 아쉬워 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7시쯤 포항시 북구 양덕동 A초교에서는 한 주민이 주차를 위해 교정으로 진입하다 경비원의 제재를 받았다.

학교 측은 “주차장 공간이 협소해 학교 규정상 주차장을 폐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비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몇몇 주민이 도둑 주차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오후 8시쯤 연일읍 B초교는 인근 주민들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학교 측은 “현재 공사 중이어서 방과 후 운동장과 주차장 모두 개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이 학교는 방과 후에도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들 학교 주변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민들이 야간 골목길 주차로 애를 먹고 있는 지역이다.

반면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죽도동 대잠초교 운동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운동장을 뛰거나 걸으며 운동을 즐겼다.

몇몇 학생들은 공을 차고 있었고 벤치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같은 시간 죽도동 죽도초교 주차장에는 시민들의 차량이 절반가량 주차돼 있었다.

죽도초교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30분까지 학교를 개방한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은 골목길 주차마저 어려운 형편인데 학교를 개방하니 정말 감사하다”고 했고 죽도초교 측은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학교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신문고와 포항 일부 육아 카페에도 최근 학교 개방을 요구하는 민원 글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연일읍 주민 정모씨(62)는 “주민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학교의 처사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연일E초등학교 측은 “학교 사정은 다 비슷하겠지만 학생 안전 문제 때문에 외부차량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포항교육청 측은 “학교 개방 문제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문제로 교육청의 소관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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