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신라왕경 방어한 ‘대구 팔거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3-06-25 19:56 게재일 2023-06-26 8면
스크랩버튼
27일 승격 지정 고시될 듯<br/>산성 조사·정비복원 박차
물을 저장하는 대구 팔거산성 목조집수지 모습. /대구 북구 제공

대구 금호강 북편 유역에 위치한 함지산 해발 약 287m 정상부에 축조된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승격 지정된다.

25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함께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의 문화재위원 현지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지정 검토 심의를 통과 후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이달 문화재청 최종 심의를 마친 상태이며, 오는 27일 지정 고시될 예정이다.

팔거산성은 금호강 수운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대구-군위-안동을 연결하는 남북육로가 교차하는 길목에 위치한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왕경 서쪽의 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내용은 ‘삼국사기’,‘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의 역사적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식인 현문(縣門)식 구조, 곡성(曲城) 등이 확인됐고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 팔거산성만의 독특한 축조방식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탁월하다.

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는 신라산성의 집수지 가운데 가장 이른 양식이며, 대구·경북지역 산성에서는 처음으로 산성의 축조와 운영에 필요한 물품 등을 기록한 명문자료인 목간 16점이 출토돼 신라 지방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북구는 이번 사적 승격 지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대구 구암동 고분군’의 발굴조사 및 정비복원과 함께 팔거산성에 대한 조사 및 정비복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대구 팔거산성은 축조기법 등을 통해 볼 때 구암동고분군의 적석부와 더불어 과거 우리 지역의 재지세력이 얼마나 탁월한 독자적 기술력을 갖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며 “이러한 역사자원을 잘 정비해 지역주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역사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