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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 서희스타힐스 갈등 ‘일단락’ 입주 지연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

이부용 기자
등록일 2023-06-21 19:55 게재일 2023-06-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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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남옥지역주택조합, 총회서<br/>  추가공사비 120억 지급키로 의결<br/>  지분제 논란 양학 퀘렌시아도 <br/>  최종 공사비 51억 인상하기로<br/>  사전점검은 15~16일로 늦춰져<br/>  조합원들 준공 지연에 울며 찬성 <br/>  계약서와 다른 추가 공사비 부담<br/>“제도적 안전 장치 마련” 목소리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 남옥지구에 건설 중인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캐슬 현장. /이부용기자

속보=포항 신축 아파트 곳곳에서 건설사와 조합 간 추가 공사비 갈등<본지 4월13일자·27일자·5월18일자·5월19일자 17면>이 일단락됐으나 입주 지연, 중도금 대출 이자 등 다른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건설사가 계약서와 달리, 금리인상과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사업시행자인 조합으로 떠넘기는 형태에 대해서는 제도적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 지역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건설사는 원자재값·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추가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겪어 왔다.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캐슬(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 남옥지구 B1블럭)은 지난 3월부터 추가공사비 문제로 조합측과 서희건설측 간 다툼을 벌여왔다.

흥해남옥지역주택조합은 지난 17일 흥해중 실내체육관에서 시공사 서희건설이 요구한 추가공사비 120억원에 대해 조합원 찬성 80.3%로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공사도급 변경계약 승인의 건 △사업비 변경 승인의 건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의 건 △공사기간 지연에 따라 수반되는 용역계약 변경의 건 등 9개의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추가분담금 4천여만 원을 떠 안게 되면서 일반분양보다 3천여만 원 높은 가격에 입주하게 됐다.

준공 역시 당초 오는 8월에서 10월로 2달 가량 늦춰지면서 입주 지연 배상금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해 남옥지구 조합원 관계자는 “추가분담금은 확정 사항이 아니다. 추가공사비 120억에 대한 것이고, 사업비에 대한 부분은 확실하지 않다”며 “한두달 정도 있어야 확정 금액을 알 것 같다. 입주지연으로 인한 배상금 등은 계약서에 따라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대했던 조합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서는 “공사가 중단되는 등 준공일이 늦어지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소송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려 지친다”라며 “빨리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공사비 갈등으로 수차례 중재에 나섰던 포항시 관계자는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라며 “총회 결과에 따라 사업계획변경 신청이 접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학 신원아침도시 퀘렌시아는 지분제임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신원종합개발 측이 추가 분담금을 요구해 논란이 있었다.

추가 분담금 요구를 할 수 없다는 계약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를 통한 공사비 증액을 조합에 무리하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득량재건축조합은 조합원 정기총회에서 ‘공사도급계약 변경 체결의 건’이 통과되면서 공사비 문제로 인한 사업지연은 발생치 않게 됐으나, 조합원들은 부담하지 않아도 될 추가 금액이 발생했다.

총회 현장에는 84명의 조합원이 참석했으며 총회 개최 전 서면결의서로 의사를 표현한 조합원 357명 등 현장 투표자와 서면결의서 제출로 의사를 표현한 조합원은 총 441명이다.

조합은 건설사가 인상을 요구한 공사비 190억원에서 10여 차례 협의를 거쳐 최종 51억원의 인상된 공사비에 협의했고 이 내용을 담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조합원의 분양가는 평(3.3㎡)당 848만원으로 당초대비 30만원이 인상될 예정이지만 확장비 별도, 중도금 대출 유이자로 조합원이 실제 부담해야 할 분양가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총회에서는 공사도급계약 변경 안건 외에도 △사업시행계획변경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승인의 건 등 6건의 안건이 통과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공사가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에 추가분담금을 요구해 매우 당혹스럽다”며 “이미 전월세 계약이 입주 시기에 맞춰 진행이 됐고, 다른 방법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들어주게 됐다”고 했다.

조합원 관계자는 “총회 결과를 바탕으로 건설사와 공사도급계약 변경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입주는 7월 말부터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21일 조합측에 따르면 건설원자재 수급 불안정에 따른 일부 공정 지연 등으로 당초 예정됐던 사전점검 일정이 1~2일에서 15~16일로 변경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전점검 이후 10일 이내로 포항시 공동주택 품질점검을 실시한다”며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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