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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수석 TK 총선 출마하나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6-11 19:58 게재일 2023-06-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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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영양·봉화·울진 기반 ‘이목’

박근혜 정부 당시 민정수석을 지낸 우병우 전 수석의 행보에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 전 수석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영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주·영양·봉화·울진 지역구 출마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은 울진 출신의 박형수 의원이다. 우병우 전 수석과 박형수 의원은 모두 서울 법대와 검찰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고향인 영주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영주에서도 그렇게 저한테 자꾸 ‘자백’을 받으려고 하는데, 영주 사람들한테도 거기까지만 (하자고) 얘기한다”면서 “말이라는 건 한 번 해놓으면 지켜야 되는 것이지, 한 번 말했다가 뒤집고 떠보고 하는 건 제 성격과 안 맞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TK지역 정가에서는 우 전 수석의 발언에 대해 “영주지역으로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우 전 수석의 행보를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우 전 수석이 영주 지역 출마 결심을 굳히면 폭발력을 발휘할 거란 기대도 있지만, 정치 기반이 약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거란 평가도 공존한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실세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을 통해 불법사찰을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받았다. 2019년 1월 3일 구속만료로 384일간 옥살이를 끝낸 그는 지난해 연말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변호사 자격 회복은 물론 피선거권까지 갖게 되면서 “박형수 의원의 지역구인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검찰 출신 간 맞대결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다만 우 전 수석이 출마하는 순간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으로 출마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은 다시 ‘탄핵의 강’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시엔 여권 내 분열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 전 수석이 국민의힘으로 출마할 지,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그가 영주 지역에 출마하더라도 당선까지 험난의 연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경산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최경환 전 장관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최 전 장관이 경산·청도 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반면, 우 전 수석은 영주고를 나온 것 외에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는 우 전 수석이 처음 인터뷰를 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를 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TK지역을 중심으로 유영하 변호사, 최 전 장관 등 박근혜 사단의 부활과도 맞물려 있다”며 “총선 1년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동화사로 첫 외출을 하는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총선에서 TK를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재평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 전 수석 등이 박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TK정치권을 기반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수도 있다”고도 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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