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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한 국가 영웅 예우는 국가의 책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6-06 20:20 게재일 2023-06-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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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앞서 ‘호국의 형제’ 고(故) 김봉학·성학 육군 일병 유해 안장식에 참석, 헌화 뒤 분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했다. 또 한미동맹과 관련해 “이제 ‘핵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안보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추념식에 참석해 “우리는 국권을 회복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온몸을 바치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추념사에 이어 ‘공산 세력’을 재차 언급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분들은 국가의 영웅”이라며 “후대에게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르침으로써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6·25 전쟁 참전 용사 가운데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며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나아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안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동맹으로 격상됐다”며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라며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현충원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자 고(故) 김봉학·성학 육군 일병 형제의 묘역 안장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또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은 2011년 6월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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