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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9시간 만에 사퇴 민주당 당내 갈등 증폭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6-06 20:16 게재일 2023-06-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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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리더십 최대위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영입했으나 ‘천안함 자폭’ 등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9시간여 만에 사퇴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논란 등을 돌파하기 위해 회심의 카드를 꺼냈지만 결국 계파 갈등만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천안함 자폭 발언을 고리로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가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발표가 난 후 이 이사장이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천안함은 자폭”,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비명계를 중심으로 인선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결국 이 이사장은 “사인(私人)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 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사퇴했다.

이 이사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당내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비명계 의원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쪽에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결국 이재명 대표 체제의 강화를 목적에 둔 것 아닌가. 오히려 그러한 생각이 (당의) 위기를 더 확대 재생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는 게 혁신”이라며 “이대로 가면 민주당은 정말 큰일난다. 민주당도, 이 대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의 사임으로 혁신위원회 출범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의 인선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비명계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입국을 계기로 비명계가 더 결집할 것으로 보여, 이 대표의 거취를 놓고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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