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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리더십’ 리스크 될라 민주, 김남국 윤리위에 제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5-17 20:25 게재일 2023-05-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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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상임위서 코인 거래 인정”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거액 가상자산 보유·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의혹 당사자인 김 의원이 스스로 탈당한 만큼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리더십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과 김병기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쇄신 의총에서 진상조사팀 조사 결과를 검토해 윤리위 제소를 추진할 방침이었는데, 검찰이 김남국 코인 거래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고, 진상조사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당 조사가 상당 시간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더 지체할 수 없고, 지체하지 않고 윤리위에 제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리위 제소 결정에는 이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지난 의총을 통해 김남국 코인 거래 관련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조치를 결정키로 했는데 당 조사가 상당 시간 소요되고 조사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김 의원이 상임위 활동 시간에 코인 거래한 걸 인정했다. 국회의원이 공직자 윤리 규범을 엄중하게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에 대해 책임을 엄중히 물어 윤리위제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말을 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검찰이 코인 거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가 시작되면서 당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진상조사의 실효성이 사라졌다.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병기 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조사단 활동은 사실상 종료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논란이 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직전 조사와 비교할 때 18∼29세의 민주당 지지율은 12%, 20대 지지율은 9% 하락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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