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과 청계천 걷기행사 참여<br/>“한일 관계, 尹대통령이 잘한 것<br/> 총선 관심 없고 나라 잘 됐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청계천을 찾아 최근 정국에 대해 “나라가 어려울 때니까 힘을 좀 모아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작년 12월 사면 이후 세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 후 천안함 용사 묘역 참배,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유인촌씨 연극을 관람했다.
청계천 걷기 행사는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이 주관했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이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하는 데 참여했던 공무원들이 매년 모인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초청해왔기에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왔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계천 복원) 이게 하나의 도시 재생인데, 단지 국내뿐 아니고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 대도시에 영향을 줬고 또 전국적으로도 많이 영향을 줬다”며 “그것도 되새겨보고 (하려 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역사적으로 윤 대통령이 잘하는 것”이라면서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 또 재임 시절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던 4대강 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해체다, 뭐다 하는 것은 정치적이다. 우리 국민들, 시민들이 지켜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계천에 이어 4대강도 방문하겠다”며 “우기(장마) 전에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공개행보,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총선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계광장을 출발해 서울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5.8㎞ 코스를 약 2시간에 걸쳐 산책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던 정운천 의원과 청사모 회원들, 선진국민연대 관계자 등 40여 명이 이 전 대통령의 청계천 걷기에 동행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