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이상 기온으로 경북도 냉해·우박·서리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17개 시·군 7천506호 농가에서 냉해·우박·서리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의심되는 면적은 3천522.1ha(저온 1천732.5ha, 우박 5.2ha, 서리 1천784.4ha)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피해규모는 추정치이며, 향후 정밀조사에 따라 증감될 수 있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상주시로 1천590농가, 867.5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김천시 1천661농가, 730.6ha, 경산시 1천700농가, 638ha, 청송군 1천305농가, 502.6ha 순이었다. 이들 4개 지역에서 냉해·우박·서리 피해를 입은 면적은 총 2천738.7ha로 경북 전체 피해 면적의 78%에 달했다.
이처럼 이상 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난 것은 봄철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던 기온이 영하권 꽃샘추위와 교차하면서 열매를 맺어야 할 과수 꽃이 얼어 성장을 멈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경북북부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연이어 쏟아진 우박도 피해를 키웠다.
이 같은 분석은 피해 양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피해 농가 과수에서는 꽃눈(씨방) 갈변 등 피해 증상이 주당 5~60%정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이로 인한 수정 후 적과기에 과실의 결실불량 여부 등을 확인하면 피해 규모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3월 고온으로 인해 개화가 빠른 상태에서 한파가 찾아와 새순의 동사 피해 규모 집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새순과 꽃눈이 동사하면 착과율이 80% 가량 떨어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고, 농작물 성장에 영향을 미쳐 내년도 농사까지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피해의심 시·군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밀조사 후 6월쯤 중앙 정부 차원의 농약대, 생계지원, 학자금(수업료), 농업 경영자금 융자 지원과 도 차원의 농어촌진흥기금 특별지원 등 종합적 지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