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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격려 받다보니 벌써 1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5-02 20:22 게재일 2023-05-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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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기자단과 오찬간담회<br/>취임 1주년 소회 등 70여분 대화<br/>“변화 느린부분 다음 1년 더 속도<br/>도어스테핑 습관돼 새벽에 기상”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취임 후 오찬간담회는 처음인데다 점심 자리에 예고없이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오는 4일 개장을 앞둔 용산 어린이 정원을 소개했다. 이후 이어진 식사 자리에 윤 대통령이 등장했고, 약 70여분간 기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도어스테핑, 취임 1주년 소회 등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것과 관련해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으며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얼마나 더 미래세대에 꿈을 줄 수 있고, 얼마나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우리의 안보와 사회의 안전이 얼마나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하고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중단된 도어스테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는데 안보니 좀 섭섭하죠”라며 “도어스테핑 할 때 습관이 돼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을 뜬다. 그래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어스테핑할 때는 기자들이 아침에 질문할 만한 것들을 다 뽑아서 새벽 6시면 수석이나 비서관들과 통화를 했다”며 “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그걸로 시작했기 때문에 여전히 용산의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여부에 대해선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 대통령은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 뭐를 했다 등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된다고 해놨다”며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 간담회는 모르겠는데,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보여주기식 취임 1주년 행사 대신 허심탄회하고 반추와 자성의 의미를 담은 취임 1주년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지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한 ‘용산어린이정원’에 대해서는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이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겠다”며 “여기에 나무도 심고 기념비 같은 것도 만들고 동상도 놓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일하면서 생각해보니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원 한편을 가리키며 “분수 정원을 만들어 날이 더워지면 시청 앞 분수 광장처럼 아이들이 거기에서 놀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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