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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정지 준수율 90%로 껑충 경북 유일 우회전신호등 효과

구경모 기자
등록일 2023-04-12 20:01 게재일 2023-04-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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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제철유치원 삼거리 첫 설치<br/>신호 없는 곳 준수율 10%와 큰 차<br/>주민 “어색하지만 확실히 구분”<br/>경찰 “교통사고 예방 효과 기대”
12일 오후 1시쯤 포항시 남구 지곡동 제철유치원 삼거리 인근의 우회전 신호등 인근에서 한 차량이 우회전 신호를 준수해 우회전 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우회전 신호등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재 경북에서는 포항이 유일하게 우회전 신호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우회전의 경우 별도의 신호가 없어 기준을 헷갈려 하는 운전자가 많아 잦은 교통사고의 원인이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경북 내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847건으로 4명이 숨졌고 같은 해 보행자 보호불이행으로 발생한 사고 347건으로 5명이 숨졌다.

지난 2월 3일 경주에서는 화물차가 우회전 도중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5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8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인명피해를 부르는 우회전 사고를 막기 위해 여러 차례 법 개정이 이뤄진 가운데, 지난 1월 포항남부경찰서와 포항시가 협업해 포항시 남구 지곡동 제철유치원 삼거리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했다.

현재까지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경북에서 포항이 유일하다.

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전방 신호가 적색일 시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일시 정지한 뒤 우회전할 수 있게 했고 올해 1월에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는 녹색화살표 신호에만 우회전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 시행됐다.

일각에서 다소 생소한 우회전 신호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우회전 신호로 인한 보행자 보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작년 9월 우회전 신호등 시범운영 당시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곳은 일시정지 준수율이 10.3%에 그쳤지만 신호등 설치 후엔 89.7%로 크게 향상됐다”며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제철유치원 삼거리에 위치한 우회전 신호등 인근을 운행하는 차량 대부분이 신호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40분가량 지켜본 결과 1대의 차량을 제외한 10여 대의 차량은 모두 신호를 지켜 우회전했다.

삼거리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A씨(52)는 “신호를 받고 우회전을 해야 한다는 게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간 모호했던 우회전 기준이 간결해진 것 같아 사고 예방에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21일까지 우회전 신호에 대한 계도기간을 거쳐 22일 이후부터 우회전 신호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을 실행할 방침이다. 만약 우회전 신호를 위반할 시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될 예정이다. /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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