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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100여 년 전 그날의 함성 재현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3-03-12 20:08 게재일 2023-03-1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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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청하면민의 날 행사<br/>독립의사 유가족·청소년 등<br/>3·12만세운동 퍼포먼스 펼쳐
제14회 청하면민의 날 및 청하장터 3·12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12일 출향인사와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서 거행됐다. <사진>

포항시 북구 청하면은 삼국시대 때부터 고구려 아혜현이라 불린 유서 깊은 고장으로, 일제강점기인 1919년 3·1만세 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번질 때 3월 12일 청하장날을 기해 청하장터에서 애국지사 23인을 선봉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100여 년 전 그날 규합된 동지와 시장에 모인 군중들은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며, 함성은 덕성리 일대로 울려 퍼졌다. 곧바로 일경이 달려와 총검으로 위협하며 군중을 해산시키고 23인의 애국지사를 체포했다.

박은식의 ‘한국동립운동지혈사’에 의하면 청하의 만세시위는 2회, 참가인원은 500명, 부상자 수 50명, 피검자 수 40명으로 기록돼 있다.

청하면은 만세운동을 선도한 의사들의 숭고한 애국 애족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3월 12일을 ‘청하면민의 날’로 제정하고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위령제, 만세운동 재연 퍼레이드, 면민의 날 기념식, 윷놀이 등 민속놀이 대회, 주민화합 한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청하면사무소에서 청하장터까지 이어지는 100여 년 전 청하장터 만세운동을 그대로 재연한 3·12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였다.

독립의사 유가족, 기관 및 단체장, 청하초등학교와 청하중학교 학생 120명,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선열들의 독립의지를 되새기고자 만세를 부르며 시가지 행진을 했다.

포항시 권의진 청하면장은 “100여 년 전 3·1운동 당시 23인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은 청하면의 자랑으로 영원히 후손들에게 계승돼야 한다”며 “많은 면민들과 출향인사들이 참여하는 면민의 날을 통해 애국심을 되새기고 주민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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