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하루 460여명 라운딩 후<br/>일부 고객 샤워기서 탁수 쏟아져<br/>고객들 “피부병 우려 찝찝” 분통<br/>한달 전 탁수문제 제기에도 방치<br/>안전 뒷전… 돈벌이만 급급 ‘비난’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경주보문단지 내 보문골프클럽에서 샤워 시설 이용 고객들이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소동이 발생해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벚꽃 시즌 등 성수기를 앞두고 보문단지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시설 점검 등을 소홀히 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 보문골프클럽은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골프 대중화와 국민건강 증진 및 여가 선용에 이바지하기 위해 보문관광단지 내에 조성한 대중제 골프장(18홀)이다.
보문골프클럽은 최근 골프 시즌을 맞아 하루 440~460여 명 이상의 골프인들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 2, 3부로 나눠 오전 6시 티업을 시작으로 오후 6시 47분쯤 마지막 티업까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 특수는 물론 올해 초 골프시즌이 이어지면서 일일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수기 장사에만 급급해 골프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안전과 건강 증진에는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일에는 보문골프클럽을 이용한 일부 고객들이 라운딩 후 클럽하우스의 샤워 시설을 이용하다 곤욕을 치렀다. 샤워 시설 안의 탕속은 흙탕물이었고, 샤워기를 사용하자 흙탕물이 쏟아졌다. 이를 모르고 목욕을 하던 고객들은 흙탕물인지 알 수 없는 탁수를 그대로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했다. 이용객들은 이곳에 힐링하러 왔다가 흙탕물을 마셔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이 염려돼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보문골프클럽의 탁수 문제는 지난 달 중순부터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샤워시설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흙탕물과 수돗물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 또한 제기돼 환경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객 김모(65·대구시) 씨는 “골프장이 한달 전 샤워시설 흙탕물을 인지했으면 우선적으로 샤워장을 전면 폐쇄하고 수질검사 결과가 나온 후 운영을 해도 늦지 않은 것을 그대로 방치한 꼴”이라면서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대중골프장이 고객의 건강은 온데 간데 없고 돈벌이 만 급급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문골프클럽 관계자는 “탁수 문제는 골프장 인근에 있는 A리조트 시설에서 최근 온천수 공사를 진행했고 이후 흙탕물이 유입돼 발생하는 것 같다”며 “얼마 전 수질검사를 의뢰했고 조만간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