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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울릉의 심장’···낡은 학생체육관 복합·문화의 장으로 재탄생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1-14 10:46 게재일 2026-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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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학생체육관 헐고 ‘울릉 다이음센터’ 2027년 착공
섬마을 교육·문화 혁신 거점으로 359억 투입
‘지하 주차장~지상 도서관·늘봄센터’···지역 난제 한 번에 푼다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인근 위치한 학생체육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철거되고 있다. 


1975년 울릉도의 바닷바람은 매서웠지만, 주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중장비도 귀하던 시절, 섬마을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만수 씨를 비롯한 주민 68명이 개인재산을 털어 땅을 샀고, 수천 명의 주민이 등에 지게를 지고 바닷가에서 모래와 자갈을 날랐다. 그렇게 4800만원이라는, 당시로선 거액의 ‘땀방울’이 모여 이듬해 세워진 것이 지금의 울릉 학생체육관이다.

울릉 주민들의 애환과 성장의 역사를 지켜온 ‘땀의 건축물’이 반세기가 흐른 지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울릉군은 낡은 체육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복합 문화·교육 공간인 ‘울릉 다이음센터(가칭)’ 건립을 준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노후건물의 철거가 아니라 ‘기억의 계승’이다. 새롭게 들어설 ‘다이음센터’에는 총 359억원이 투입된다.
 

철거작업 후 용지 정비 중이다 새롭게 조성될 울릉다이음센터는 실시설계 공모 등 과정을 거쳐 오는 2027년 실 착공 예정이다.


섬마을의 고질적인 문화 갈증을 해소할 ‘복합 거점’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울릉 다이음센터‘는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공공도서관, 디지털 열람실, 늘봄센터, 평생학습실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시설이 촘촘하게 들어서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심장 역할을 한다.

정은현 울릉군 도시건축과장은 “현재 철거작업과 함께 기타 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며 “하반기 중 실시설계 공모 등 과정을 거쳐 2027년 실 착공 예정이다”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50년 전 주민들이 맨손으로 모래를 날라 일궈낸 기적의 터전 위에 이제 울릉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다이음센터’가 새 뿌리를 내린다”면서 “비록 낡은 벽돌은 헐리지만, 그 속에 새겨진 주민들의 숭고한 자조(自助) 정신은 새로운 공간을 통해 울릉의 정신으로 면면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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