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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바이블은 무엇인가

등록일 2023-03-05 17:57 게재일 2023-03-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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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철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정상철 포스코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책의 바이블(Bible)은 성경이라 한다. 그곳에 진리와 길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혁신의 바이블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정형화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혁신은 생물이기 때문에 대내외 변화에 맞게 진화하고 최적화 되어 간다.

공룡은 지구 변화에 따라 몸을 작게 진화하지 못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역사가 되었다. 혁신은 생산수준을 높여서 경쟁력 확보와 일하는 사고, 일하는 방법을 진화 발전시켜 생존하는 길이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많지만 시대 변화에 먼저 변화하지 않아 부귀영화를 누렸던 대기업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를 예감하면서도 타이밍에 맞게 변화를 선택하지 않아 쇠퇴의 길을 걸은 필름회사나 100년의 부귀영화를 누리다 사라진 베들레헴제철소도 그 중 하나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전산은 1973년 사장을 포함한 단 네 명이 교토의 시골 창고에서 시작해 50년만에 직원 13만명, 매출 16조원의 막강한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일본전산은 초기 ‘모터의 크기를 반으로 줄여 납품해달라’는 대기업의 요청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약점을 핑계로 변명하지 않는다’라는 비즈니스 콘셉트에 따라 긍정적 창조로 핸드폰, PC, 로봇 등 작은 모터 전문생산기업 세계 1위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한다’가 일본전산의 기업 모토로 영세한 시절, ‘밥 빨리 먹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화장실 청소 잘 하는 사람’ 등의 시험으로 삼류 인재들을 등용해 세계 초일류 기업과 경쟁에서 승리한 인재전략이 성공의 키가 되었다.

그것은 기본이 튼튼한 인재를 바탕으로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통하여 생각하는 직원, 성장하는 기업을 만든 비결이었다. 혁신활동은 여러 분야의 문제를 개선해서 생산 최적화하는 것이지만 현장 개선활동에는 문제를 푸는 기법이 있다. 현장의 작업장 환경개선과 공구, 비품 등 일의 편리성 확보를 위한 5S(정리, 정돈, 청소,청결, 습관)활동이 있고, 설비 열화를 예방관리하기 위해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미결함을 중결함으로 못 가게 하는 원리인 마이머신 활동이 있다.

고급 강종을 생산하기 위해 P사가 개발한 My M&S 기법은 설비 구조와 작동원리를 이해하며 예지조업까지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성공의 길은 혁신기법의 수행원리와 기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있다.

기업생리와 혁신의 원리로 반추해 보면, 혁신의 바이블은 ‘기업의 바른 방향설정과 경쟁력 확보를 향한 문제를 푸는 기법의 최적화 그리고 인재육성’으로 구성된다. 핵심은 문제를 푸는 것인데 기법을 적용할 때 안전과 설비관리, 생산, 품질 등 ‘균형있는 혁신활동’이 되어야 하며, 인사·조직·문화 등 기업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일본전산의 성공사례에서도 경영자의 일관된 경영방침과 작은 모터 개발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인재육성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데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직원들의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인재운영능력이 성공의 키이고 혁신의 바이블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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