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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 "신공항 건설 TK-PK 다투면 안 돼"

이창훈 기자
등록일 2023-02-02 11:01 게재일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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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신공항-가덕도 신공항 경쟁관계 아니다"<br/>"오는 10일 영남권지사 모임서 해결하자" 연락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신공항을 건설을 두고 대구경북과 부울경이 갈등양상을 노출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서로 만나 논의할 것을 제의했다.

이 지사는 2일 오전 홍준표 대구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는 10일 열리는 중앙지방회의에서 영남권 시도지사 별도 만남을 통해 해결하자”며 “우리가 단합해 수도권 독과점을 깨고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과 부울경이 대구경북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 갈등하는 양상으로 비춰져 우려된다”며 영남권 단체장 협의 테이블을 마련해 서로간의 우려를 해소해 나가기를 바랬다.

앞서 지난달 31일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부울경 민주당 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내 ‘특혜 조항’을 수정 또는 삭제하지 않을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를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모습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정치권이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을 윤석열 정부도 지속 추진할 것인지 확답을 받고자 대구경북신공항을 지렛대 내지 볼모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부산정치권의 이런 주장에 대해 홍준표 대구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TK공항법을 막겠다고 스스로 공언한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 위원장인 부산 출신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스스로 고백하듯이 이 법의 이해관계인이 아닌가”라며 “마치 가덕도 공항과 대구 신공항이 경쟁관계이므로 이를 막겠다는 그 발상 자체가 괴이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박형준 부산시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공항도 중요한 지역 현안이고 민간, 군사 공항을 합치는 통합공항 계획이기에 우리가 존중해줘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국토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대구경북 신공항은 군 공항 이전 절차와 연계해서 진행되는 것으로 국방부 예산이 투입될 수는 있으나 두 공항이 재정으로 충돌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문제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정쟁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부산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고 가덕 신공항의 정상적 추진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중앙지방협력회의 공동부의장직을 맡고 있는 이 지사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지방시대’를 실현할 매개의 하나로 대구경북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모두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쏠려 있던 국내 공항 여객과 물류를 영남권에도 분산해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수요 분산이 곧 ‘파이 나눠먹기’는 아니며, 멀리 내다봤을 때 여러 지역의 항공 수요를 골고루 늘리는 결과를 내자는 게 경북도의 목표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오는 10일 중앙지방협력회의에 모이는 영남권 단체장들과 이 같은 공감대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TK와 PK 단체장 간 이견이 없다면 양대 공항의 건립과 발전을 서로 돕는 쪽으로 뜻을 모을 전망이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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