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 분류된 劉 불출마 선언까지<br/>‘굳히기’나섰던 金 안심 못할 상황
특히 지난 30일 안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이 제외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4.7%p) 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결과가 나온데다, 31일에는 ‘반윤’으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도성향 표심이 안 의원에게 쏠리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자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한 뒤 지난 25∼26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한 첫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은 40.0%로 당 대표 지지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직전 조사보다 0.3%p 감소한 수치로, 2위인 안 의원은 직전 조사(17.2%, 3위)보다 16.7%p나 증가한 33.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나 전 의원이 후보군에서 빠지자 안 의원의 지지율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에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을 그었다.
비윤계 없는 당 대표 경선 구도가 확정되고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던 김 의원 측은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강성 우파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전 총리도 경선 참여 의지를 내비치자 표가 분산되는 상황까지 예상돼 여권 내에서도 분위기가 갈리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어차피 전당대회는 국민 여론보다 결국 당원 투표다. 결국 신규 유입된 당원이 많다 해도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기존 당원들의 의견이 확고하니 안 의원보다 김 의원의 지지세가 크지 않겠냐”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총선을 생각하면 수도권 쪽을 잡은 안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라면서 “안심하고 있다가 표가 갈리면 막상 결선투표로 갈 수도 있고 결과는 모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