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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나라 운세

등록일 2023-01-26 18:18 게재일 2023-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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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매년 정초가 되면 흔히들 한 해의 운세를 알아본다. 옛날에는 주로 길거리 역술인들에게 복채를 내고 토정비결을 보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손쉽게 각종 운세를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알게 된 운세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매년 운세를 보는 사람은 그것이 매번 적중하지는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다만 운세가 좋다면 기분이 좋은 것이고, 나쁘게 나오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보통의 인심이다.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 즉 4가지 간지(干支)에 근거해서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을 사주명리(四柱命理)라 한다.

이는 세계가 60년을 주기로 순환한다는 원리에 의한 것인데, 그 과학적 근거나 주창한 사람에 대해서는 명확한 것이 없다. 중국의 복희씨(伏羲氏)가 기원전 2637년을 갑자년으로 정한 것이 시작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사마천의 사기에는 황제(黃帝)가 사관인 대요(大撓)에게 명령하여 갑자(甲子)를 지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사실이기보다 신화라는 게 학자들의 견해다. 아무튼 한무제가 태초력을 반포한 것이 60갑자의 역사적인 계기였다.

유명 역술인들과 무속인들이 저마다 올해의 국운을 점치고 있지만 서로 주장이 달라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역리(易理)가 어떻든 나라의 운세는 결국 국민이 만든다. 같은 땅이고 같은 민족인데도 남북한의 운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을 보면, 국민들이 어떤 지도자와 체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로 운세가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국민이라면 비슷한 조건에서 출발한 남한과 북한이 왜 하나는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가 되었고 하나는 최하위 권의 빈국이 되었는지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올해의 국운도 물론 국민들의 판단과 의지에 달렸다. 대한민국 민심은 지금 크게 삼등분 되어 있다. 극심하게 대립하는 좌파와 우파가 있고 그 중간에 부동층(浮動層)이 있다. 내전에 가까운 좌·우의 대결에 부동층이 어느 쪽에 더 많이 가담을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달라진다. 좌파가 이기면 북한의 세습체제를 따라 패망의 길로 가는 것이고, 우파가 승리하면 명실상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단정적인 이런 판단과 논리를 비웃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특히 식자층 사람들일수록 더 그럴 테지만, 진리는 소박하고 단순명료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안다.

아직은 한겨울이지만 대한민국 국정에 분명 봄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흔들고 법치를 파괴한 세력의 근원이 어디인지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세력에 휩쓸리고 동조했던 민심들도 조금씩 의구심을 갖는 것 같다. 좌파세력들이 세뇌하고 망가뜨린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비리와 거짓과 후안무치를 파헤치고 단죄하는 일이 우선인데, 불철주야 진상규명에 나선 검찰에 의해 머지않아 하나씩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

정부가 책무를 다해야겠지만, 국민들도 힘을 모으고 보태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파사현정이라는 대의가 역사의 주류가 되었을 때 국운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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