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구도 재편 가능성에 <br/>羅 지지 표심 향배 큰 관심
나 전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나 전 의원이 특정 후보와 연대를 표명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양자 구도에서 어느 한 쪽이 나 전 의원 지지층을 모두 흡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특히, 나 전 의원의 주 지지층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수도권 연대’이며 ‘윤심’을 앞세운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반발하고 있어 나 전 의원의 표심이 일부 안 의원 측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두 의원은 서로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 투표를 치르지 않고 승리하겠다며 자신하고 있다.
친윤계의 김 의원 측은 나 전 의원 쪽을 지지했던 ‘범윤(범윤석열)’계 표심을 포함한 당의 ‘정통 지지층’이 안 의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운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당심을 모으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26일 YTN이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 쪽으로 지지세가 조금 더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2천2명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은 김 의원(25.4%), 안 의원(22.3%), 나 전 의원(16.9%) 등 순이었다.
이번 전대에 도입된 결선 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49.8%는 안 의원을, 39.4%는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여론조사는 유선(19.5%)·무선(80.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응답률 7.7%)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9%p(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내달 2∼3일인 후보 등록기간까지 당권주자들의 거취도 변수이다. 또한 당내 비윤 표심을 흡수해 두자릿수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유승민 전 의원의 거취가 가장 관심사다. 일단 유 전 의원 쪽이 최근까지도 선거 캠프를 꾸리는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출마 가능성이 낮다고 점쳐지고 있다.
다자가 아닌 사실상 양자 구도로 재편된 상황에서 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고정 지지층이 확고해 막판 출마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