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측 “예결위로 복귀하라”<br/>예결위 측 “의장 측 반응 불쾌”<br/>류 청장 “폭력 시비 감사 착수”
대구 중구의회가 중구청 예산삭감 관련 및 폭력 시비 의혹<본지 16일자 5면>에 이어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김오성 중구의장, 김동현, 배태숙, 안재철 의원은 중구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경숙 , 이경숙, 김효린 의원은 주민의 민생이 걸린 예산을 볼모로 잡는 행위를 중단하고 예결위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예결위 측이 회의에 대한 속개 시간을 정하지도 않고 동료의원들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했다”며 “이로 인해 무기한 정회가 된 상황은 주민을 위한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이기적인 행동 그 이상 그 자체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력 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성의원들만 회의실에 있었다는 내용은 그들이 밝힌 사실과 다르다. 당시 회의실에는 배 의원도 있었고 전문위원, 의회 사무과 직원들도 다 함께 있었다”면서 “의원들 앞에서 (집행부 관계자의)일련의 폭력적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아니면 말고 식의 중앙정치를 흉내 내는 거짓말 유포는 지역 주민들을 속이는 행위로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의회의 기능을 마비시키지 말고 조속히 예결위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과 권 의원, 김 의원 3인은 의장 측의 성명서 발표가 끝나자 연이어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선적으로 예산삭감과 관련 이 의원은 “지방자치법과 대구시 중구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예산편성권 중 삭감권은 의원들에게 있다. 이 예산 조정에 대한 집행부의 불만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면서 “예산 삭감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힐 의무가 없음에도 여러 단체장님들과 주민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예산 삭감 이유를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이 낸 성명서에 따르면 중구청이 ‘묻지마 예산’으로 계상 편성됐고, 특히 관광자원과 예산이 제대로 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중 이인성 아르스 공간 조성사업과 관련 △4년 넘게 방치 △사업계획 부족 △사업성 미비에 대한 지적 등을 들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여성 의원들이 집행부 간부에게 욕설과 폭력적 행위에 대해 의장에게 사과와 제발 방지를 요구했으나 의장이 회피와 방관만 하고 있다”면서 “의원의 편에 서서 의원을 감싸주고 보호하는 것이 의장의 역할인데 이런 식으로 갈라치기 행태를 보이는 것이 참으로 비통하고 애통하다”고 호소해 갈등이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폭력 시비 관련은 내부 감사를 통해 조사 중이고 결과가 나온 것을 바탕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