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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의 중요성과 개선

등록일 2022-12-19 17:06 게재일 2022-12-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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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엄주선 포스코 인재창조원 교수·컨설턴트

회사나 동호회 등 어떤 조직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솔선이다. 솔선(率先)은 ‘남보다 앞장서서 먼저 함’을 의미한다. 어느 조직이든 모두가 솔선하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면 좋은 성과는 물론 트러블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열광의 조건’의 저자인 데이비드 시로타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불변으로 추구하는 것이 공정성, 성취감, 동료애라 하였으며 불만이 생기고 트러블이 발생하는 원인이 공정하지 못한 업무나 평가라고 한다.

심지어 요즘과 같이 맞벌이하는 부부가 많은 가정에서 조차도 다툼의 원인이 아내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피곤함을 무릅쓰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는데 남편은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쉬기만 할 뿐 가사를 공평하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이다. 그렇다 보니 요일 별로 서로 가사를 분담하여 적어 놓고 실천하는 집도 있다. 개인적으로 가정에서의 솔선은 서로 정해진 가사가 있더라도 시간이 되는 사람이 스스로 나서서 먼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 시간이 되는 사람이 먼저 가사를 했더라도 그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불만도 생기지 않고 부부싸움의 원인도 발생하지 않는다. 서로 가사를 하고 대가를 바라는 순간 ‘나는 이만큼 했는데 당신은 왜 그것 밖에 안해’하는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직원들 간의 솔선은 여유가 있는 사람이 동료의 일을 조금 더 하는 것이며 상사는 남보다 앞장서서 어떤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부하는 상사의 등을 보고 배운다’라는 말까지 있다.

포스코의 혁신활동이 지금까지 잘 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 중의 하나는 솔선활동이다. 솔선하는 방법도 초기에는 현장 직원들과 설비 주변의 오염 개소를 같이 청소하는 수준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한 청소보다는 마이머신과 과제해결 방법론을 직접 해보고자 공장에서 쉽게 활용하는 팁(Tip)을 직원들에게 제공한다거나, 최근에는 ‘공장장/리더 모델 Plant 활동’을 통해 문제가 되는 공정 전체를 직접 주도, 개선하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

이렇게 장기간의 혁신활동을 통해 꾸준히 솔선을 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번과 같이 대형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여 제철소 대부분의 설비가 물에 잠겨 가동이 불가하게 되었음에도 본사와 현장을 가리지 않고 모든 직원들과 직책자들이 스스로 솔선하여 놀랄 정도로 빠르게 대부분의 설비가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QSS활동을 처음 시작하여 모든 직원들이 너나 없이 참여하여 마이머신활동을 하기 시작할 때 2열연공장의 800m가 넘는 지하의 설비들을 새것 같은 설비로 만든 것을 당시 경영진이 현장을 보시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했다’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회사든 개인이든 살아가면서 어려움은 늘 있겠지만 ‘남보다 앞장서서 먼저 한다’는 솔선의 의미를 새기면서 노력한다면 극복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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