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억 달러, 최초 100억 대 돌파<br/>경북, 470억 달러 8년 만에 최고<br/>2차전지소재·자동차 부품 효자 <br/>IT산업, 中 경기 부양책이 관건
대구와 경북의 수출이 경기침체 우려 속에 내년도에도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대구수출은 105억 달러로 사상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경북은 지난 2014년 이후 470억 달러를 달성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도 수출은 대구 110억 달러(+4.7%), 경북 480억 달러(+2.2%)로 전국 성장세(-4.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 수출은 지난해보다 32.4% 늘어난 105억 달러, 경북은 6.2% 늘어난 4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로 2010년대 초중반 대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며 주춤했던 수출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내년 세계경기 침체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에도 대구는 올해보다 4.7% 늘어난 110억 달러, 경북은 2.2% 늘어난 480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
지역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내년도에 가장 주목되는 품목은 2차전지소재(양극재, 음극재)와 자동차부품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IRA 시행으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침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IRA 수혜에 까다로운 요건이 있음에도 무역협회 대경본부는 한국이 미국의 FTA 파트너란 점,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선제적으로 추진되는 점, 지역 소재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대구·경북이 글로벌 2차전지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구, 포항, 구미 지역의 소재분야 투자 성과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부품 분야도 IRA가 새로운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완성차 수요 둔화가 우려됨에도 모터, 배터리팩, 인버터, 경량화 부품 등 전기차 부품 위주로 수요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력 수출품인 IT산업은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와 경기부양책이 관건이다. 무선통신기기부품, 카메라모듈,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 중국을 최대 고객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관심이 커지는 방산, 중국의 치아 위생 수요 증가에 따른 임플란트, K-문화 인기를 배경으로 한 가공식품, 식량 분야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성장한 농기계 등 우리 지역의 신수종 산업들도 내년에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역협회 대구·경북 지역본부 이상헌 본부장은 “대구·경북 수출이 2023년에도 선전할 것”이라며 “경기침체와 수요둔화는 중소기업이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 수출 관계기관 등의 지속적인 지원과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