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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공사 중’… 교통사고 위험까지

김민지기자
등록일 2022-11-21 20:01 게재일 2022-11-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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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연일읍 관로시설 개량 공사<br/>기한 미표기 등 내용파악 어렵고<br/>1개 차로 막혀 차선 변경 땐 아찔<br/>주민 불편 최소화 대책마련 절실
21일 오전 포항시 남구 연일읍의 한 간선도로를 지나는 한 차량이 포항공업용수로 관로 시설 개량 공사 작업구를 피해 가고 있다. /김민지기자

‘포항공업용수로 관로 시설 개량 공사’에 따른 도로 점용으로 포항지역 곳곳에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교통사고 위험마저 도사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민들의 이해를 도와줄 공사안내표지판 시설이 있지만, 작업구 안내문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완공 시기조차 표기되지 않은 곳이 있어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교통 불편과 사고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21일 오전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방면 3차선 간선도로. ‘300m 앞 공사 중’이라는 푯말을 지나치자 철제 패널로 세워진 작업구가 나타났다.

3차선을 달리던 차들이 안내판을 보고서 급하게 차선변경을 시도하자 여기저기서 혼잡이 빚어졌다. 공사안내표기판은 2차선 도로로 유도하는 방호벽보다 안쪽에 있었으며, 공사 완료 기간을 적는 칸은 공란이었다.

게다가 글씨 크기도 작아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운전자가 단번에 공사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구조였다.

매일 아침 출근길로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직장인 남모(52·남구 연일읍)씨는 “유동 차량을 생각해 도로를 만들었을 텐데 그 중 하나를 공사 패널이 차지하고 있으니 매번 차가 막힌다”며 “패널을 피해 갑자기 끼어드는 차 때문에 사고가 날뻔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개월째 작업자도 보지 못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 안내문을 봤더니 공사가 언제 끝나는지도 적혀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로 점용자인 수자원공사(K-water) 포항권지사에 따르면 포항공업용수로 관로 시설 개량사업은 포항시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17년 6월 21일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2021년 10월 26일까지 공사를 끝내기로 예정됐었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시행하는 형산강 하천기본계획(제방설치)이 변경되면서 2023년 3월 24일까지로 기한이 연장됐다.

시민불편과 관련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공사들로부터 공사안내문 사진을 전달받아 공사 완료기간이 미표기된 작업구를 확인했고 수정할 예정이다”면서 “현재 작업 중인 5곳은 올해 11월 말∼12월에 끝나 도로복구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장 여건 및 상황에 따라 공사기간은 변경될 수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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