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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23개 시·군 중 21곳 ‘소나무재선충병 앓이’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10-06 19:57 게재일 2022-10-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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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안동·구미·고령 ‘심각’<br/>道 전체면적 57.3%·고사목 50만<br/>소나무류 반출 금지… 확산 차단<br/>경북 방제 유관기관 실무협 개최<br/>맞춤전략·예산확보 등 방제 총력

속보 = 녹색연합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실태 현장조사<본지 9월27일자 1면 보도>에서 보듯 경북도내 소나무 재선충병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3개 시·군 가운데 21곳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피해를 입고있을 정도다.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붉은색과 갈색으로 변한 소나무들이 경북 도내 여기저기 산에서 발견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경북은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피해 고사목이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 고령 5개 시·군은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자 경북도도 소나무류 반출금지와 함께 방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2015년 38만 그루로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해오다 최근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도내 최근 피해 고사목은 2019년(2019년 4월∼2020년 3월) 13만4천 그루, 2020년 11만3천 그루, 2021년 11만3천 그루다.

도는 지난가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11만 그루를 포함한 방제 대상목 31만 그루를 제거했다.

도는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사목뿐 아니라 감염 우려 나무, 자연 고사목까지 제거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과 울릉을 제외한 21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그동안 청정지역이던 청송에 지난 8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새로 발생했고 해안가와 댐·강가 등에서 빠르게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포항, 경주, 안동, 구미, 고령은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은 도내 전체면적의 57.3%에 이른다.

도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제거하는 피해 고사목이 올해보다 4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피해 고사목을 포함한 방제 대상목이 50만 그루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는 만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도는 피해가 심한 5개 시·군을 올해 하반기에 우선 방제하고 내년에는 다른 지역 고사목을 전량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족한 국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6일 포항 숲마을 회의실에서 산림청, 한국임업진흥원, 도 및 시·군 방제담당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유관기관 합동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실무협의회에서는 산림청 담당사무관의 ‘개정된 방제지침에 따른 방제정책’ 설명과 한국임업진흥원의 ‘방제전략 수립 요령’ 등에 대한 교육과 시·군별 방제사업 계획에 따른 맞춤형 컨설팅이 진행됐다. 또한, 각 시·군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방제작업 과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 토론과 방제지침을 준수한 철저한 업무수행을 주문했다.

현재 경북에서는 온난한 겨울과 고온 건조한 봄철날씨로 매개충의 밀도가 높고 활동량이 많아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경북도 및 각 지자체는 예산 부족으로 매개충 우화기까지 추가발생 감염목에 대한 반복방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내년 3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 방제를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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