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대구 경북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돼 태풍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초강력 태풍 북상에 대비해 도로·하천 현장 등 건설도시 분야 재해취약지구 전반에 대한 긴급점검을 하는 등 재해 방지 대책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4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320㎞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르고 이때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54㎧, 강도 ‘초강력’으로 전망했다.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강도가 ‘강’으로 다소 약화된 뒤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중심기압 최저치가 각각 951.5hPa와 954hPa였다. 대구 경북은 태풍 반경에 들어 강풍과 호우 피해가 우려된다.
경북도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건설도시국장을 반장으로 도로분야 41개 사업(국가지원지방도 14, 지방도 25, 신도시 2), 하천분야 10개 시·군 32개 지구(하천재해예방 18, 수해복구 14) 사업현장 등을 중심으로 공사관계자와 함께 사업장 내 안전관리 상황 및 비상 대응체계를 중점 확인했다.
특히 강풍과 집중호우 시 취약한 가설구조물이나 건설장비의 상태, 폭우에 대비한 내외부 배수로 확보, 사면·석축 붕괴 대비상황 등을 집중 점검하고 주민 대피시설도 면밀히 살펴 현장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정비했다.
대구시는 홍준표 대구시장 주재로 4일 오후 12개 협업부서 실·국장 및 구·군 부단체장, 교육청, 소방안전본부,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태풍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대구시는 호우에 대비해 빗물펌프장 및 지하차도 가동상황을 점검했다. 농업기반시설 저수지 중 저수율이 높은 옥연지(92%), 하빈지(78%) 등은 사전 방류 조치하고 급경사지 산사태취약지역 등 취약시설도 검검했다.
경북소방본부도 강풍과 호우 등으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옥외간판·지붕 등 불안정한 곳은 단단히 결박하고, 유리창은 흔들리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창틀을 단단히 테이프 등으로 고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안가는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을 더욱 단단히 결박하는 등 항만시설 안전 관리로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태풍 내습 기간 중에는 전화 신고 건수가 평소보다 5~6배 늘어나는 만큼 비긴급 문의전화는 110(정부민원콜센터)을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4일 오후 6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산림청은 4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산림청은 6일 오후 6시 전까지 전국적으로 10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600㎜ 이상, 경상권동해안·남해안 등 400㎜ 이상)를 상회하는 누적 강우와 강풍이 예상되며 산사태 발생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