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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소비

등록일 2022-09-04 18:03 게재일 2022-09-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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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팬덤(fandom)은 특정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영어의 광신자를 뜻하는 퍼내틱(fanatic)과 영지(領地)를 뜻하는 덤(dom)의 합성어다.

팬덤문화는 TV가 널리 보급되면서 연예계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와 경제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연예인에 대한 열렬팬 경지를 넘어 극성 지지층 형태로 바뀌어 논란도 잦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형적인 팬덤 정치인이다. 그의 팬덤 추종자가 벌인 의회 난입사건은 팬덤정치의 진면목이다. 국내서도 노사모에 이어 개딸(개혁의 딸) 등으로 불리는 팬덤정치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이후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극성 지지층이 대표적인 팬덤이다.

팬덤 정치는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 반영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민심보다는 극성 지지자의 입장과 이득만 반영하는 정치란 점에서 비판도 거세다.

BTS의 세계적 인기도 팬덤현상의 하나다. 오프라인 활동 하나없이 유튜브에 뮤직 비디오만 올렸을 뿐인데 메이저 차트를 모두 점령해 버린 것은 팬덤소비의 위력 덕분이다.

명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던 줄서기를 최근에는 동네 편의점서도 구경할 수 있었다. 포켓몬빵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극성 구매행위를 두고 소비에서도 팬덤이 등장했다는 평가다. 소비자의 선호가 가격이나 효용성보다는 즐거움이나 재미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물건 자체의 가치보다 재미가 가미돼야 소비자가 지갑을 연다는 분석이다.

개성이 존중되는 MZ세대 중심으로 소비시장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고 한다. 세대 격차를 실감할 일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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