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 사명

등록일 2022-08-25 17:56 게재일 2022-08-26 18면
스크랩버튼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적인 인물이다.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좌파정권의 연장을 막았다는 사실이 역사적 의의를 갖기 때문에 그렇다. 윤 대통령은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역대 여느 검찰총장들처럼 자신을 발탁한 정권에 고분고분 충성을 했으면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지금쯤 변호사 개업이나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문재인 정권에 반기를 들었다. 무슨 대단한 정의감이나 사명감이라기보다는 부당한 일에는 적당히 타협하거나 굴종하지 못하는 성품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추미애와 박범계 두 법무장관들의 지나치게 상식을 벗어난 처사가 그를 일약 역사적 인물로 부각시켰다. 그로 인해 야당의 대권주자가 되고 대통령까지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결국은 국민들이 불러내고 선택을 한 것이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란 애국가 가사처럼 어떤 보이지 않은 손이 우리나라의 명운에 관여하는 게 아닐까하는 느낌마저 드는 건 왜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고 좌파세력이 재집권 했다면 대한민국은 지금 회복할 수 없는 와해의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반공은커녕 군기무사를 해체하고 국정원의 대공기능을 폐지해서 북조선 노동당 연락소 역할이나 하게 만들어버린 좌파정권이 아닌가. 그런데 그들이 후안무치한 선전선동과 퍼주기 표퓰리즘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교란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대한민국 70년사는 반공(反共)의 역사였다. 해방공간에서 좌우 양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은 공산당(남로당)과 한국민주당이었고, 여운형이 이끄는 중도좌파의 조선인민당과 김구 등 상해 임시정부 계열의 한독당 같은 중도우파 정당도 있었다. 그러나 소련을 등에 업은 김일성 일당이 38선 이북을 장악하고 신속하게 공산주의체제를 정비하자, 남쪽에서도 치열한 대립 끝에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였다.

서울시민 77%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자유대한민국의 탄생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었다. 취임 100여 일이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 안팎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좌파 세력들로부터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는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민심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터이다. 심지어는 보수우파정당을 표방하는 지금의 여당 국회의원들조차 제대로 된 반공의식을 가진 사람이 드물 정도니 나라 전체가 좌경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반미친북을 외치는 주사파들보다도 친미반공을 부르짖는 애국우파들을 더 백안시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다른 위대한 업적이 아니다. 좌경화로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 지난 정권이 파괴하고 훼손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정체성을 정상화 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당면과제요 역사적 사명임을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란다. 지지율에 연연하고 인기 있는 대통령이 되어보겠다는 계산이 앞서면 오히려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말 것이다. 대한민국 70년 역사를 살아온 초야의 범부가 드리는 충언이다.

浮雲世說(부운세설)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