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7주년 맞아 방문… 실제 물질 했던 김공자 씨 등 4명도 <br/>독도 개척사 등 관련 내용 수집·정리 영토주권 강화 자료 활용
제주 해녀들이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18일 독도를 방문했다.
경북도는 독도 바다를 이용했던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수집·정리해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이번에 독도를 방문한 해녀들 중에는 과거 독도에서 실제 물질을 했던 김공자 씨 등 4명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앞서 독도 방문 하루 전 울릉도로 들어가기 위해 포항을 찾은 제주 해녀들은 포항 구룡포어촌계 사무실에서 경북 해녀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며 해녀문화 보전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또한, 이날 라한호텔에선 경북도와 제주도 간 ‘해양인문 교류 및 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이뤄졌으며, 해양생태자원의 보존 및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해 양 도가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제주 해녀 독도 초청 행사를 경북과 제주의 첫 협력사업으로 시작해 해양인문, 관광, 블루카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제주 해녀를 초청해준 이철우 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9월 3째주 제주 해녀축제에 경북 해녀들을 초대하겠다”고 답했다.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해녀의 발상지는 제주이지만, 경북은 구룡포·호미곶 등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해녀들이 다수여서 제주와는 다른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상호 교류를 통해 해녀문화 연구 및 전승·보전에 힘쓰자”고 말했다.
한편, 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들은 일제의 부당한 착취를 피하고자 육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혔는데, ‘독도’ 바다 역시 제주해녀의 무대였다. 초기에는 주로 제주 한림지역 해녀들이 독도 물질을 갔는데,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는 1956년 건립된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가 남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광복 후 수시로 순시선을 보내 독도에 대한 검은 속내를 드러냈던 일본에 맞서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 사수를 위한 자체 경비를 마련코자 재주 해녀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