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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경북, 그리고 포항

등록일 2022-07-21 18:57 게재일 2022-07-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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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수필가
윤영대 수필가

지난 15일 제60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포항에서 개최되었다. 5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규모로 열린 것이며, 무더운 삼복더위 속에서 29개 종목 1만1천545명이 참가하여 나흘간 승리를 위한 땀을 흘렸다.

개회식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조금은 궁금해서 낮 3시쯤 종합운동장으로 가봤더니 ‘환동해의 꿈, 경북에서 세계로’ 슬로건이 걸린 입구부터 차량이 통제되고 있었다. 개막식은 6시부터지만 뜨거운 햇볕 아래 벌써 많은 관객이 웅성거리고 자원봉사자들은 기념품을 나누어 준다. 식후 축하공연에 노래할 이찬원과 전유진의 팬클럽회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열성적으로 나누어 주는 풍선을 받아들고 이것저것 홍보물도 받다 보니 한 아름이다. 줄지은 천막 아래는 농수산물 홍보판매장과 메타버스 체험관 등 먹거리, 즐길거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코로나 재확산위험이 예고된 마당에 이렇게 큰 행사를 해도 괜찮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공식행사가 끝날 저녁 8시경 다시 갔더니 낮과는 전혀 다른 별천지다. 성화가 불타고 있는 운동장에 마련된 의자는 거의 찼고 스타디움도 관객으로 가득하여 형광 불빛을 흔들어 대며 축하공연을 환호하고 있었다. 무대에는 휘황찬란한 영상의 멀티미디어 쇼가 거창하고, 대회 엠블램 탑 위로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쇼도 펼쳐졌다. 이어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면 ‘희망 빛 나래, 포항’을 주제로 한 대회의 현란한 불꽃 잔치에 관중들은 빠져든다. 레이져 빔이 경기장을 훑어주면 관중들은 대형 스크린에 비친 가수들의 흥겨운 무대 모습에 열광한다. 젊은이들이 많지만 나이 든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고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환호성을 지른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이다. 10시경 끝나고 많은 인파와 함께 나오며 이 열정으로 코로나 팬데믹도 잘 이겨나가기를 바랬다.

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은 이미 개장되어 이번 체전으로 그동안 침체 된 지역 경기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주요 관광지는 3년 만의 특수를 누렸다는 소식이다. 16, 17일에는 환동해의 중심 해양레저도시 포항을 즐기기 위해 카이트 보딩, 윈드서핑, 수상 오토바이 챔피언십 경기가 영일대를 비롯한 여러 해변에서 열렸다. 그동안의 답답했던 일상이 풀리자 시민들은 좀 해이해진 듯한 마음으로 즐기는 듯 버스킹 무대에서는 한여름 밤의 연주를 듣는 시민들이 모여있는 풍경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또 26일부터는 2년간 열리지 못했던 프로 야구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의 3연전이 포항구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이렇게 대규모 경기와 공연, 축제 등이 펼쳐지고 있고, 7월 초 500명이던 경북 확진자가 이번 주 3천명, 포항 550명을 넘어 6차 유행이 심히 걱정된다.

4일간 종목별 경기장에서 투혼을 불태운 결과 포항이 종합우승하며 ‘더 큰 포항, 위대한 도약’을 이루기 위한 날개를 폈다. 이번 도민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힘찬 마음으로 응원하자. ‘힘내라! 경북, 그리고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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