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크루즈가 최근 기상악화로 결항한 것이 아니라 울릉(사동) 항 제2단계 항 내 작업선박과 해군의 비협조 때문에 결항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6~7일 울릉크루즈의 신독도진주호가 풍랑경보 때문에 결항했다. 하지만, 기상이 악화하자 울릉공항 등 공사 현장의 작업선(예, 부선) 등이 무분별하게 피항 선회를 못해 결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길이 170여m인 울릉크루즈 신독도진주호가 울릉 항 내 선회 반경이 불가능해 결항, 울릉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물론 이날 기상도 나빴지만 신독도진주호의 운항은 가능한 날씨였다는 것
신독도진주호의 선회 회전 반경은 385m로 관공선, 해경부두 측에 작업선이 접안돼 있으면 평소 이·접안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풍 및 초속 10m/s 이상의 돌풍이 불 경우 접안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독도진주호는 8층 규모로 높아 바람압력에 의해 예인선이 지원해도 충분한 선회 반경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울릉 항 내 반경이 부족해서 결항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악화 시 관공선과 해경부두에 피항하는 작업 선들이 해군부두에 접안하면 신독도진주호가 운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해군부두에 일반 선박의 접안이 어렵지만 기상악화시는 신독도진주호의 선회 반경을 감안 주민 및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접안을 허용해 줘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작업선박은 2025년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모두 떠나기 때문에 울릉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주는 안전적 해상 교통해결을 위해 반드시 협조를 해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독도진주호가 울릉도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상악화에도 결항 없이 운항하는 것 때문인데 이 같은 이유로 결항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목소리다.
울릉크루즈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우 울릉 항 내에는 예선 5척 부선 9척이 계류 중이었고 이중 부선 2척이 종 방향 이중 계류돼 약 130m가 돌출돼 있고 강풍으로 선박이 밀려 사고가 발생할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울릉크루즈측은 이 같은 사항이 해결되지 않았으면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 기상악화 시 신독도진주호의 운항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 A씨(67ㆍ울릉읍)는 “울릉도는 솔직히 공항보다 전천후 대형여객선 운항이 더 절실하다”며“공항 건설을 핑계로 작업선이 피항, 울릉크루즈가 운항 못하면 군민들이 크게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3ㆍ울릉읍)는 “기상악화 시에도 운항하는 큰 여객선을 원했는데 항을 효율적으로 이용 못해 결항하면 상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해군, 공항건설도 주민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