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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차선분리대 사이로 무단횡단 ‘마구마구’

김주형기자
등록일 2022-06-21 20:19 게재일 2022-06-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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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곳곳 분리대 망가친 채 방치<br/>무단횡단·불법유턴 방지는 뒷전<br/>중앙선 넘나드는 시민들 잇따라<br/>사고위험 등 안전시설 헛점 지적<br/>시 “정비에도 예산·인력 부족…<br/>시민 불편 최소화 시설관리 노력”
21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로에서 한 시민이 차선분리대 사이로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포항지역 주요 도로에 설치된 차선 분리대가 일부 파손된채 방치돼 무단횡단과 교통사고 예방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살펴보면 시내에 주로 설치되어 있는 무단횡단 금지시설(차선 분리대)은 중앙분리대 방호기능은 없지만 교통사고가 잦은 지역에서 보행자 무단횡단과 차량의 불법유턴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21일 포항시 중앙로, 중흥로, 죽도로 등 주요 도로에 설치된 차선분리대는 군데군데 훼손되거나 뚫려 있는 구간이 적지 않았다.


오거리에서 포항터미널 간 중흥로 약 2.65㎞ 구간에는 일부 파손된 곳이 30여 곳, 파손된 시설물이 제거돼 뚫린 구간도 5곳에 달했다. 육거리에서 오거리까지 중앙로 약 1㎞ 구간도 일부 파손된 곳이 10여 곳, 뚫린 구간도 3곳 있었다.


이렇다 보니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다 하더라도 파손된 분리대 사이를 넘나드는 무단횡단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날 북구 죽도동 죽도로 농협은행 지점 앞은 연결이 끊어진 차선분리대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인근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파손된 차선분리대 사이로 위험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이 수시로 보였다.


운전자 최모(38·북구 죽도동)씨는 “운전 중에 무단횡단 하는 사람을 마주치면 사고 날까 겁이난다”며 “파손된 차선분리대가 있다 보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포항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건수는 2020년 78건, 2021년 81건이었고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상자 수도 2020년 82명, 2021년 84명에 달할 정도다.


경찰은 무단횡단 사고에 대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해 시장, 병원 등 교통약자 통행이 잦은 장소와 무단횡단 사고가 잦은 지역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시설 확인을 거쳐 수리 및 보수 작업을 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보수 작업이 더디다”고 해명했다.


파손된 차선분리대는 현장 도로보수팀이 확인해 파손된 시설을 제거하거나 시민들의 민원이 접수되면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차선분리대 설치 및 보수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2020년 4천865만원, 2021년 7천756만원이었다.


올해도 차선분리대 설치와 신설 목적으로 5천497만원이 책정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차선분리대는 별도 예산이 아닌 시설물유지관리비에서 지출되고 어느 정도 수량이 돼야 발주하고 있어 개선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시민불편이 계속되지 않도록 차선분리대 정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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