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나고 울릉군의 다음 4년을 책임질 군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임 군수의 임기 중인 2023년에 울릉군 최초로 정부 주관의 행사인 섬의 날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며, 2025년에는 울릉도의 새로운 교통시대를 열 울릉공항이 개항될 예정이다.
울른군은 1976년 2만9천199명이던 인구는 2021년 기준 8천867명으로 감소하였으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약 25%로 어느 지역보다 높은 지방소멸 위협지역이다.
울릉군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오징어 어획량은 기후변화 및 중국어선 남획 등의 여파로 2000년 기준 1/10 이하로 감소하였다. 비록 외부로부터 임차한 대형크루즈가 취항했지만 여전히 교통불편이 이어지고 있어 여객선의 운항을 열차나 지하철처럼 국가가 운영하는 여객선 공영제 도입이 시급히 필요하다.
의료 인프라의 낙후 해결 또한 울릉군의 시급한 현안이다. 잦은 기상악화로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체계의 공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동해상 조업 어업인의 신속한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닥터헬기의 울릉도 상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는 공중보건의로만 이루어진 울릉의료 인프라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단순히 울릉지역의 의료원이 아니라 동해 해양영토 관리거점 의료기관으로서 기능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울릉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울릉고 활성화 전략도 필요하다. 울릉도 출신의 인재들이 울릉도의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울릉도를 빠져나가 울릉도 미래발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울릉도 출신 인재들이 성장하여 울릉도와 독도의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 및 대학에 울릉도와 독도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이 프로젝트에 울릉도 출신 학생들이 참여하면 울릉도의 교육 여건 개선과 함께 지역 맞춤형 현장 연구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대응 전략 또한 필요하다. 울릉도(독도) 주변 해역은 우리나라 해역 중 가장 빠르게 표층 수온이 증가하고 있다. 바다의 여름이랄 수 있는 수온 20℃ 이상의 연간 관측일 수로 보면 더욱 분명히 수온 증가가 체감된다.
울릉도 연안에서 지난 1966년부터 관측된 표층수온 자료에 따르면 수온 20℃ 이상의 연간 관측일 수는 1960년대 약 70일에서 최근 120여일로 약 50일 증가하였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과 함께 어촌계와 지역의 해양레저업체가 상생하는 어촌체험마을 개발도 요구된다.
문화가 흐르는 울릉도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필요하다. 천편일률적인 축제가 아닌 울릉만의 고유 빛깔을 살린 문화축제가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문화축제의 하나의 사례로 1980년대 시도된바 있던 울릉도 전통 집짓기 문화인 너새 너와 놀이의 현대적 재해석을 제안해본다. 울릉도 개척기 문화를 공유하고, 또한 축제의 과정에서 울릉도 토속 음식과 슬로푸드 맛의 방주로 지정된 울릉도의 지켜야 할 맛을 함께 이어감으로써 문화가 이어가는 울릉도를 상상해본다.
주민의 의한 문화가 흐르는 울릉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 자치 모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현재 울릉도에는 일과 후에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방과 후에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공간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역주민과 학생의 꿈이 자라는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울릉 발전의 힘이다.
울릉 관광의 현주소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관광의 만족도, 관광의 지속가능성, 관광으로 인한 수익 분배 구조와 다양한 주민의 소득 창출을 고려할 때 현재의 울릉 관광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될 수 있는 주민 해설사의 확대, 저동의 오징어 역사문화 홍보관 등 마을별 특색 있는 마을문화홍보관 추진 및 마을별 문화 콘텐츠 발굴 등과 함께 섬 주민의 영토관리 기능 등 공익적 기능을 고려해 섬 관련 지자체와 연계한 섬 지역 면세구역 지정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지질공원이며, 동해안 최초의 해양보호구역인 울릉도(독도)는 고대 해상왕국 문화와 개척역사라는 역사의 특이성,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울릉도만의 삶의 문화를 이끌어 온 개척민들의 삶과 함께 전 세계 울릉도(독도)에서만 자생하는 40여 종의 특산식물을 보유한 동해의 보물섬이며, 동해 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이다.
인구위기, 기후위기의 시대에 울릉도의 생존전략은 울릉도만의 독특함의 재조명에 있다. 최근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킨 전남 신안에는 세계유산과라는 과가 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품은 울릉도가 공무원과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가고 싶은 울릉, 살고 싶은 울릉, 지속가능한 울릉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