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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재 기근… TK 후보 64%뿐 ‘고전’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2-05-16 20:22 게재일 2022-05-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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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곳은 끝내 후보조차 내지 못해<br/>“지난번 지방선거 돌풍 이후 안주 <br/>  인재 양성·조직 확장 등한시” 지적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대구·경북(TK)에서 후보 기근에 허덕이며 33곳의 광역·기초단체장 중 21곳에 후보자를 냈다.

민주당의 대선패배 여파로 보수 텃밭 TK에서 후보를 64%밖에 못낸 셈이다.


민주당의 험지인 TK지역에서의 한계라고는 하지만 지난 2018년 돌풍 성과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대구 중구·서구·북구·달서구 등 대구 4곳과 경북 울릉·김천·영주·영천·문경·예천·경산·청도·고령·성주·군위·의성·청송·영덕·울진의 경북 15곳 등 TK 19곳은 끝내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대구·경북 광역단체장 선거는 여야 양자구도로 치러진다.


대구시장 선거는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단 한 차례도 다른 당 후보에 자리를 내주지 않은 보수 텃밭이다. 민주당 서재헌 대구시당 동구갑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의원이 맞붙는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대구는 국민의힘에 75.1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21.60%를 얻은 민주당을 눌렀던 곳이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윗과 골리앗’싸움이 예상된다.


충성도가 높은 보수 텃밭 경북도 민주당 임미애 전 도의원과 국민의힘 이철우 지사가 맞붙는다.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는 경북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고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 임미애 후보는 경북도민의 행복한 삶을 도정 목표로 삼겠다며 7가지의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018년 지선에서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기초단체장을 유일하게 배출한 구미시장 선거도 관심사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장세용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장호 전 경북도기조실장, 무소속 김중천·김기훈 후보 등 4자구도로 맞붙는다.


지난 7회 동시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40.79%,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이양호 후보가 38.69%를 득표해 2.1% 근소한 차이로 장 후보가 당선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으로 보수의 상징과도 같았던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나온 것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미의 민심이 또 한 번 민주당을 선택할지, 아니면 4년 만에 다시 보수 쪽으로 회귀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선전은 기대하지만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2018년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가 나오지나 않을까 벌써부터 비관과 자성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TK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다면 지역 풀뿌리 정치에 ‘견제와 균형’이 실종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지방선거에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8년 전은 고사하고 12년 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이에 안주해 새롭게 인재를 양성하거나 지역 내 조직 확장을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TK에서 민주당의 위상 추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잔치로 불리는 지방선거에서 출마자가 없다는 것은 당의 가치와 존립의 근거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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