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반발 현직단체장 등<br/>탈당 뒤 무소속 출마로 맞불<br/>경산 등 강세, 한판 승부 ‘관심’
6·1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무소속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곳은 대구 북구·달성군과 경북 문경·경산·영천시, 군위·의성·청도·고령·울릉·청송군 등 11곳으로 3선 연임제한 지역과 전·현직 기초단체장 등이 포진한 곳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보수성향의 인사들로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됐거나 경선을 앞두고 탈당한 인사들로서 보수진영에 속하기 때문에 일부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공천자와 맞붙어 충분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의힘 후보와 상대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이 대구 4명, 경북 10명 등 모두 14명의 기초단체장만 공천하면서 경쟁력 부분에서 1∼2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북구청장 3선 도전자로 결정된 배광식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배제된 구본항 후보가 무소속 출마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달성군수 선거는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된 전재경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강성환·조성제 전 예비후보의 지지를 받아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면서 국민의힘 공천자인 최재훈 후보와 경쟁한다. 여기에다 민주당 전유진 후보와 무소속 박성태 후보 등이 가세하면서 최종 4파전 양상으로 선거전이 펼쳐지게 됐다. 전재경·박성태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북 경산은 14명의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조현일 후보를 단수 공천하면서 컷오프된 10명이 무소속 연대를 선언하고 오세혁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워 뜨거운 지역이 됐다. 경산시장 선거는 단수 공천을 밀어붙인 윤두현 국회의원과 최경환 전 의원 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며 대구·경북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 될 전망이다.
영천은 무소속 최기문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박영환 국힘 후보와 승부가 관심사다.
문경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신현국 후보와 공천 배제된 강수돈·채홍호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맞붙는다.
3선에 도전하는 김영만 군위군수와 김주수 의성군수는 당의 선택을 받은 김진열·이영훈 후보와 각각 한판 대결을 벌인다. 현직 기초단체장이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재판에 계류 중으로 판결 결과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청도군수 선거는 김하수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자가 되면서 탈당한 박권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고령군수 선거는 경선을 통해 당 후보로 낙점된 이남철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한 임욱강·박정현 후보와 경쟁을 벌인다.
성주군수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병환 후보가 공천배제된 후 탈당한 전화식 후보와 맞붙고 울릉군수 공천권을 거머쥔 정성환 후보 역시 무소속 남한권 후보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청송은 전 현직 군수간 승부가 볼만하다. 현 윤경희 군수에 전 배대윤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상 민주당 인사들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점쳐진다”면 “보수진영에 속하는 인사들간 경쟁이다보니 틈틈이 지역구를 관리한 인사들이 과거에도 상당한 득표력을 얻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선거당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