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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결 다른 마지막 인사 “부끄럽다”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2-05-12 19:59 게재일 2022-05-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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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마지막 총리 이임식<br/>빈부격차·승자독식·수도권집중<br/>국가적 위기 역설하며 “죄송하다”<br/>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강조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취임 364일 만인 12일 이임식을 갖고 퇴임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 10일 추경호(대구 달성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7명에 대해 임명을 제청했다.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에 협조한다는 취지였다. 이어 다음날인 11일 김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고, 그의 임기는 밤 12시를 기점으로 종료됐다.


김 총리의 사임으로 총리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추 부총리가 총리 권한대행으로 향후 국무위원들의 임명제청권을 행사하게 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빈부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입니다”고 역설했다.


김 전 총리는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세월 역경과 고난을 넘어서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 낸 국민 여러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 오신 그 선배님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우리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들 앞에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가치이자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라며 “대한민국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인과 공직자로서 보낸 지난 30년을 회상하면서 “힘에 부치고 좌절했던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왜 정치를 하고, 왜 공직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공직자로서의 삶은 결국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당연하고도 엄중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난 1991년 민주당 당무기획실 부실장으로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당시 대변인이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대표적인 ‘친노’인사로 분류된다. 이후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만들어진 한나라당에서 지역구 의원까지 했지만 이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서며 참여정부 정권창출을 도왔다.


특히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민주당의 험지였던 보수의 심장 대구 수성갑에서 당시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어 통합의 정치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 총리는 여전히 그때 당시를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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