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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나라의 미래

등록일 2022-05-05 18:02 게재일 2022-05-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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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수필가
윤영대수필가

이번 5월 5일은 제100회 어린이날이다. 1923년 일제 강점기에 소파 방정환 선생이 그해 5월 1일 ‘색동회’를 주축으로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어린이 해방선언’을 했었다.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들에 대한 애호 사상을 앙양하기 위한 외침이었다. 즉, 윤리적 압박에서 벗어나 완전한 인격으로 예우하고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시켜 14세 이하는 노동을 강요받지 않고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를 바랐다.

그 후 1957년 5월 5일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 선포되었고 2016년 ‘아동권리 헌장’에 이르기까지 몇 차례의 선언을 거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사회 시민으로서의 어린이 미래를 표방하며 건강, 교육, 놀이와 노동에 대한 사회 보장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진취적 기상을 갖추도록 하였다.

UN 아동권리협약에도 ‘충분히 쉬고 놀 권리’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학습과 경쟁의식으로 어린이들에게는 뜻하지 않은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우리 민법에는 ‘부모가 자식을 보호 또는 교양(敎養)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그 징계권을 삭제하였지만 근래 들어 매년 아동학대 사건이 3만여 건, 사망이 40여 명이나 발생하여 제재의 강화뿐만 아니라 아동권리에 대한 부모나 사회의 인식이 필요하며 폭력적 자녀 양육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6~13세 아동을 말하며 단순한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주체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한 설문조사에서 70%가 학원이나 과외 공부에 불만이고 또 16% 이상이 숙제나 부모의 간섭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2018년 보건복지부에서 9~17세 대상으로 한 ‘삶의 만족도’ 조사를 보면 10점 만점에 6.57점으로 OECD국가 중 최하위이다. 최고를 위해 강요하는 경향이 큰 교육방식으로 인해 ‘한국의 어린이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현실이다.

소외 아동, 무연고 아동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어린이 주간에는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등 사회의 여러 복지단체에서는 각종 후원금을 모아 기부하기도 하고 각종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행복과 사회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아동기에 행복을 모르면 평생 행복을 모른다’는 말처럼 어린이들에게 잘 먹고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역경을 헤쳐나가는 힘을 갖도록 이끌어야 한다. 또 어린이들을 비하하는 언어폭력을 삼가고 늘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존중하는 말을 나눔으로써 부모의 가정교육과 함께 참된 공교육을 통한 올바른 인성교육으로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이 없는 사회를 만들도록 국민 모두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어린이가 없는 곳엔 천국이 없다’는 영국 시인 스윈번의 말을 되새기며 이제 코로나 방역도 어느 정도 해제됐으니 나라의 미래를 위해 어린이 마음에 더 따뜻한 사랑을 심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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