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오는 '2023년 제4회 섬의 날 행사' 가 개최된다. 행정안전부는 제4회 섬의 날 개최지로 경상북도 울릉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섬의 날 행사는 매년 8월 8일인 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의식을 고취하고자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울릉도에서 법정 기념일 행사는 물론 국가가 주최하는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섬의 날 행사는 제1회 2019년 신안(목포), 2021년 제2회 남해 통영시, 올해 3회 서해 군산(선유도)에서 개최되면서 내년에는 울릉도 차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서·남해 전라도, 경남이 모두 개최했고 울릉도는 강원도, 경상북도는 물론 동해 유일한 섬으로 다음 차례는 반드시 울릉도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것이 울릉군의 입장이었다.
섬의 날 행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행사다. 울릉도 개척 이래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로는 처음이다. 울릉군은 울릉도와 죽도·독도 등 부속도서로 구성돼 있다. 기념행사는 울릉도 본섬에서 개최된다.
행안부는 지난 1~2월 섬을 보유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현장 실사 등을 거쳐 행사 개최지를 선정했다. 하지만, 섬의 대표성, 지역의 대표성, 섬의 규모, 의미를 볼 때 반드시 울릉도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서·남해 많은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를 위해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쳤다. 행안부는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공정한 검정을 거쳐 울릉도를 선정했다.
행안부는 "'아름다운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울릉군은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우리나라 대표 섬 관광지"라며 "섬과 섬의 날을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개최지로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울릉군은 8월 8일 섬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8월 15일 광복절까지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사 개최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특히 "지난해 울릉크루즈 출항에 이어 대형 여객·화물겸용선(카페리)과 쾌속 여객선이 잇따라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회째인 올해 행사는 전북 군산시에서 오는 8월 8~14일 개최된다. 기념식이 열리고 기념관이 운영되는 새만금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선유도, 말도 등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여러 섬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국민을 위해서는 비대 면으로 섬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관'도 운영된다.
한편,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나라 국민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섬 1, 2위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019년 7월 국민 1천23명을 대상으로 ‘국민 섬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국민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복수응답)으로 울릉도(67.1%)와 독도(65.2%)가 1, 2위로 꼽혔다. 울릉도와 독도는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대표 섬으로 기억했다.
특히 3위인 거제도(23.1%)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울릉도와 독도는 국민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백령도(12.1%), 완도(9.1%), 흑산도·완도(각 7.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특별자치도로 국가의 섬 정책 대상이 아닌 제주도는 제외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따라서 내년 섬의 날 행사 울릉도 유치를 통해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