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스페이스 워크’ 가보니<br/>무더운 날씨 불구 인파 북적<br/>첫 계단 밟기까지 30여분 걸려<br/>하늘 향해 오르며 즐거운 비명<br/>아름다운 풍경 엄지 치켜세워<br/>지난해 개장 이후 26만명 발길<br/>해양관광 활성화 제몫 ‘톡톡’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았어요.”
10일 오후 1시쯤 포항시 북구 두호동 환호공원 일대는 주말을 맞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인근 공영 주차창도 한꺼번에 방문객이 몰려 그곳을 빠져나가려는 차와, 진입하려는 차들이 뒤엉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이들 방문객이 가파른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 향하는 곳은 바로 최근 포항의 관광 명소로 등극한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다.
환호공원 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작품은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의 곡선형 조형물로 놀이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했다.
관광객들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철제 구조물에 매료된 듯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날 이곳을 찾은 가족, 친구, 연인들은 29℃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서로 ‘인생 샷’을 남겨주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왔다는 장재영(33·경남 창원시)씨는 “‘스페이스 워크’가 SNS상에서 이미 ‘포항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맨 꼭대기에 오르면 포항시립미술관과 환호공원, 포항제철소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눈부신 쪽빛 동해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 한 폭의 수채화 같아 보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면서 스페이스 워크의 첫 계단을 밟기 까지는 30여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관광객들은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워했다.
스페이스 워크의 계단을 걸을 때마다 체험객들은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관광객들은 “셀프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라며 “바람이 불면 조형물이 배로 흔들리는데, 그럼 짜릿함은 그 배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구조물 트랙을 따라 하늘 가까이에 닿자 방문객들은 기념사진을 찍고 전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출장차 포항을 방문해 스페이스 워크를 찾은 윤민지(28·여·대구 북구)씨는 “생각보다 높아 바람이 불 때 무섭기도 했지만, 끝까지 오르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며 “지인들과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워크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10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 워크는 지난해 11월 개장 이래 전국에서 이미 26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이스 워크가 한국관광공사의 인기 여행지로 선정된 데 이어, 미디어의 조명과 여행 인플루언서들의 소개로 방문자 급증했다.
평일 방문객은 3천명 가량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6천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타지역에서 포항을 찾은 관광객이라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스페이스 워크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포항의 풍경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며 “포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