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는 유명인이든 아니든 많은 흥밋거리가 된다. 나 역시 두 딸 모두 이름으로 겪은 일이 있다. 첫째딸 이름은 고민이 길어져서 출생 신고 기한을 넘기는 바람에 벌금까지 물고 힘차라라고 지었지만 이 이름은 얼마 가지 못했다. 5살 무렵이 되자 친구들이 놀린다고 자기 이름을 거세게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큰애는 자기가 원하는 이름을 선택했고, 그때 바꾼 이름을 아주 좋아한다. 둘째딸 역시 솔보라라는 세 글자 이름을 한 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서 불편하다며 개명을 요구했다. 결국 초등학교 3학년 때 두 글자로 바꿔주었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다. 적절한 이름이 중요하긴 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