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광역전철 구간서 고속열차 제 속도 내기 힘들어<br/>지형상 곡선 구간 많아 시속 85~105㎞로 평균 97㎞ 불과
[구미] 지난 2010년 KTX김천구미역 개통이후 구미지역에선 선거철만 되면 KTX 구미 정차가 주요 공약으로 선정됐다. 이번 6.1 구미시장에서도 어김없이 KTX 구미 정차가 이슈로 떠올랐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KTX 구미 정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구미 재도약에 있어 KTX 정차는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KTX 문제를 두고 정치권은 구미역 정차를 주장해 왔고, 구미시는 칠곡군 약목읍에 역 신설을 주장하면서 의견이 갈라져 왔었다.
그러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KTX 구미역 정차가 포함되면서 구미역 정차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된 KTX 구미역 정차는 지역 정치권이 제안한 것으로 ‘기초 시군구 제안공약’에 포함돼 있다.
구미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 대부분은 KTX 구미역 정차가 윤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된 것을 반기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구미에 KTX 신설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구미시가 추진하는 칠곡군 약목면에 대해선 지역 두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지역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KTX가 구미역에 정차함에도 왜 새로운 KTX 역사가 필요할까. 아마도 KTX 구미역 정차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치권은 현재 김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에 김천보수기지(경부고속선)와 김천역(경부선)을 잇는 연결선(2.2㎞) 구축 사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연결선을 이용하면 KTX를 구미역에 정차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2.2㎞ 연결선은 남부내륙철도 사업비로 추진되기 때문에 비용도 들지 않고, 현 경부선 김천역∼구미역∼서대구역 구간은 대구권 광역전철 구축 사업으로 선로가 계량화하기 때문에 KTX-이음(최고 시속 270㎞)과 비슷해 고속열차도 다닐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는 사실과 다르다. 김천보수기지와 김천역을 잇는 연결선 구축 사업으로 인해 KTX가 구미역에 정차 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갖춘 것은 사실이나, 대구권 광역전철 구간에서 고속열차가 제 속도를 내긴 힘들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대구권 광역전철 구간의 선로를 계량화 하더라도 최고속도는 시속 150㎞이다.
그마나 설계속도가 시속 150㎞로, 실제 열차들의 속도는 시속 85∼105㎞로 평균 시속 97㎞에 불과하다. 이유는 역과 역 간격이 가까운 것도 있지만, 지형상 곡선 구간이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도 관계자는 “KTX와 같은 고속철도가 전용선로를 달리는 이유는 열차가 고속으로 달리면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등의 요인을 최소화하고,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직선 구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는 지난 10년 동안 KTX구미 정차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현재 지역 정치권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중으로, 시민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